어디서 뭘 먹지?
고민 끝…원하는 시간·장소에서 최상의 음식 제공

▲ 직장인들이 달리셔스를 통해 중개받은 케이터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오늘은 또 뭘 먹지?’ 점심시간때면 직장인들이 한번쯤 마주하게 되는 고민이다. 그런가 하면 기업들은 각종 행사나 이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떤 방법으로 어느 업체에 케이터링을 주문하지?’라는 고민도 한다. 점심시간, 회사 근처 식당은 한정돼 있고 매번 먹는 배달음식은 벌써 물린지 오래다.

달리셔스(주)(대표 이강용)는 ‘왜 우리는 끼니때 마다 매번 돌아오는 먹는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할까라는 소소하지만 일상 느낄 수 있는 고민에서 시작된 온라인 케이터링 중개 기반(플랫폼) 창업기업이다.

한해 자영업 폐업자만 83만명, 식품제조·외식시장 480조원. 무한경쟁속에서도 언제 어디서건 음식이 필요한 이들의 곁으로 달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식의 가치를 전하고 있는 달리셔스를 소개한다.

# 온라인을 통한 신개념 외식 서비스로 승부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에 위치한 새롬빌딩 디캠프에 자리를 잡은 달리셔스. 이강용 대표는 ‘온디멘드 외식 중개플랫폼’이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온디맨드(On-Demand)는 모바일 기술이나 IT(정보통신) 인프라를 통해 소비자의 수요에 즉각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차량을 소유한 개인과 차량이 필요한 개인을 스마트폰 앱 하나로 연결한 우버(Uber)를 꼽을 수 있다.

달리셔스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케이터링 서비스 수요자와 인근 외식업체, 요리사(셰프), 푸드트럭 등 음식 공급자를 연결해주고 조리된 음식을 원하는 장소나 시간에 맞춰 제공해 주고 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시도된 외식 중개플랫폼으로 아직까지도 생소한 면이 많지만 최근 음식 배달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창업 4년차, 실제 서비스 제공 3년차인 달리셔스의 성장세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2016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한 달리셔스는 법인 등록 1년만인 2017년 1억1500만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해는 매출액이 10억원 가량으로 대폭 성장했다. 올해는 40억원까지 기대하고 있다. 그 사이 이 대표를 포함해 4명으로 시작했던 직원 수도 현재 15명으로 늘었다.

▲ 요리사가 달리셔스를 통해 공급할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이 대표는 “기존 케이터링 업체가 음식 조리부터 배송, 서빙까지 도맡아 했다면 달리셔스는 일반 외식업체와 요리사가 유휴 기간에 케이터링 음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매칭과 함께 음식 배송과 서빙을 대행해 준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회사명도 ‘달리다’와 '맛있다(Delicious)’를 합성해 ‘달리셔스’라 정했다. 물리적인 매장에서 벗어나 ‘움직이는 키친’을 통해 언제든지 음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최상의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 개인의 입맛 취향에 따른 맞춤형 식단 제공

달리셔스는 크게 행사나 모임과 같은 1회성 서비스와 구내식당이 없는 회사에 음식을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정기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고객이 주문을 신청하면 날짜와 인원, 장소, 예산, 추가 주문사항을 받아 식단을 구성한다. 이때 최대한 고객의 음식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희망 금액대, 운동량 등 19가지에 달하는 설문조사를 사전에 실시한다. 이를 기초로 연령별, 지역별, 성별 등을 분석해 입맛에 따른 알고리즘으로 식단을 구성한다. 음식은 ‘메이커스’가 담당한다. 메이커스는 음식을 제공하는 공급자나 식당, 셰프를 말하는데 이들 전문 요리사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지닌 음식을 제공한다. 현재 달리셔스에는 요리사, 외식사업자, 푸드트럭 등 메이커스로 등록된 이들이 150여명 정도가 있다. 한때 700명이 넘기도 했으나 음식에 대한 신뢰를 제공하기 위해 세밀하고 엄격한 검증과정을 거쳐 정예화시켰다. 여기에 고객의 입맛은 수시로 바뀔 수 있어 음식을 제공한 이후에도 고객들의 평가를 반영해 다음 메뉴에 활용, 만족도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같은 과정은 고객의 재계약률 수치로 나타난다. 달리셔스의 재계약률은 98%에 달한다. 대부분의 고객이 다시 달리셔스가 제공하는 음식을 찾는다.

# ‘성장의 공유’라는 개념이 잘 어울리는 달리셔스

“달리셔스 뿐만 아니라 메이커스들과 고객 모두 함께 만족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어느 한편의 이익보다는 함께 도움을 주며 같이 성장하는 모델을 만드는게 꿈입니다.”

이 대표는 달리셔스 성장의 이익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기를 바란다. 이윤은 조금 덜 남더라도 고객에게 보다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고 조리공간이 부족한 셰프들에게는 공유 주방을 개설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1인 기업, 소규모 메이커스들에게는 점심, 저녁식사 이외의 시간에 유휴 시설을 활용, 음식을 조리·판매할 수 있어 부가적인 수입원을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정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게는 선결제를 받고 시작, 달리셔스와 관계를 맺은 소규모 메이커스들에게는 확실하고 추가적인 수익원이 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또다른 형태의 사회적기업이라 칭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터뷰] 이강용 달리셔스(주) 대표

-일상생활에서도 케이터링 서비스 손쉽게 이용 목표

“고객이 ‘원하는 음식’을 ‘원하는 곳’, ‘원하는 방식의 케이터링’으로 받아 볼 수 없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달리셔스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배달음식을 주문하듯 케이터링도 간단하게 주문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일상생활에서도 케이터링 서비스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강용 달리셔스 대표는 “달리셔스는 온라인 구내식당 혹은 달려가는 구내식당, 공유의 식탁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며 “소비자는 공간을 제공해주고, 식당은 자원과 재능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는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최상의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소규모 식당들은 일과시간 이외에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1982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34세에 농식품 창업전선에 뛰어든 이 대표는 앞으로 음식의 원재료에 있어서도 국내산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그는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기 꺼려하는 가장 큰 이유가 비용문제인 만큼 공동구매를 통해 단가를 낮추고 타깃 소비층을 겨냥한 국내산 메뉴 개발도 시도하려 한다”고 밝혔다.

[성공 Tip]

■ 첫째; ‘해당분야 이외의 관련분야 지식을 쌓아라’ -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1차산업에도 융·복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꾸준한 지식 습득을 통해 사업의 영역 확장을 꾀해야 한다.

■ 둘째; ‘끊임없이 시도하고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점을 개선하라’ - 창업 초기에는 무엇이든 부족할 수밖에 없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빨리 시도하고 이를 통한 피드백으로 개선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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