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유튜브에 올릴거야.”

 

과거에는 억울한 일이 생기면 기자를 찾았다. 언론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알렸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농촌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과 거리가 멀 것 같은 어르신들도 분쟁이 생기면 ‘유튜브에 올리겠다’는 으름장을 놓기 일쑤다. 이른 바 유튜브 만능시대가 된 것이다.
 

유튜브는 신문고 역할뿐만 아니라 내가 모르는 것을 무엇이든 답해주는 척척박사이기도 하다. 농사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도 귀농을 준비하면서 작목선택이나 종자선택, 파종법, 시비법 등 다양한 정보를 유튜브에서 손쉽게 찾곤 한다. 참으로 신통방통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유튜브가 만능은 아니다. 유튜브를 통해 올라오는 정보들은 대체로 크리에이터 개인의 경험이나 감상에 기반 한 정보들로 엄밀히 말해서는 ‘검증이 되지 않은 내용’이 많다. 이는 크리에이터의 의사와 상관없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우를 범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한 농자재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된 정보로 불편함을 겪었다는 업계 전문가들도 있었다. 오랜 경험과 개인적 노하우를 공유하겠다는 선의였지만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자칫 위험하거나 잘못된 내용이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또 이미 생산이 중단된 제품을 효과가 좋다고 알려 제조사를 당혹스럽게 했던 일도 있었다.
 

신통방통 요술상자 유튜브가 많은 편의를 제공해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용은 한번쯤 다시 생각해보는 여유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정말 중요한 내용은 ‘유뷰브에서 봤는데…’가 아니라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업 현장에는 농사와 관련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는 곳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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