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기엔 확인 안돼…치료·예방적 방제 병행해야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탄저병은 많이 알려진 대표적인 과수·채소 병해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후변화와 이상기상 등으로 방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탄저병 발생은 강우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데 최근에는 기상예측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준 팜한농 PM으로부터 효과적인 탄저병 방제방법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PM과의 일문일답.

Q. 잘 알려진 병해인데 왜 방제가 어렵나.

A. “최근 전국적으로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세균성 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중 탄저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발생·확산된다. 때문에 장마철인 8월에 주로 발생하고 있다. 탄저병과 관련해 재미있는 사실 중 하나는 6월이나 7월에 감염돼도 잠복기를 거쳐 8월에 발병한다는 것이다. 이는 강우조건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인데 감염이 돼도 잠복기에는 병징이 없어 육안으로 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농가에서 방제에 소홀하기 쉽다. 특히 6월 가뭄, 7월 집중호우는 방제시기를 지연시키는 원인이 돼 8월에 발생이 증가하는 또 다른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발병이 확인된 이후 치료를 서두르는 것뿐만 아니라 6월이나 7월부터 예방적 방제를 실시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Q.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방법은.

A. “현재 탄저병 방제는 비가 온 뒤에 치료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탄저병은 빗물에 의한 감염이 대부분인 만큼 예방적 방제를 병행하는 게 좋다. 특히 비가 자주 내리는 7월부터는 전문약제로 치료와 예방을 동시에 해주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잠복기에는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비가 많이 오면 빠르게 피해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치료기능이 있는 제품을 자주 살포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부담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방제주기 중간이라 할지라도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 예방효과가 우수한 보조 살균제를 살포해주는 것이 좋다. 때에 따라서 강우량이 적어도 정기적으로 방제를 실시하고, 지역별로 맞춤 처방을 통한 방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매카니’ 유현탁제를 추천하는 이유는.

A. “탄저병과 관련해 많은 제품들이 등록이 돼 있지만 실제 효과가 제대로 발현되는 제품은 많지 않다. 매카니는 다작용기작의 다티아논 성분과 침투이행성이 뛰어난 스트로빌루린계 피라클로스트로빈의 합제로 탄저병의 예방과 치료는 물론 저항성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내우성도 강해 비가 많이 오는 시기에도 안정적으로 약효가 발현되기 때문에 장마 전후에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고추, 사과, 감, 복숭아, 포도, 수박, 딸기, 인삼, 콩 등 다양한 작물에 적용돼 있어 편리하다. 비가 자주 오는 시기에는 ‘캡탄’ 수화제나 ‘골고루’ 수화제 등 종합살균제를 살포해주는 게 보다 효과적이다. 아울러 매카니는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콩에 대해서 무인항공 방제 제품으로도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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