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단계 축소 등 구조개선… 내실 다져야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육류 총 수요액 중 농가 소득 5%
도소매 부분 중간 이윤 26%

GS&J
한우 품질 향상·비용 효율화 위한
농협의 산업 기여도 높여야

 

한우고기 도매가격과 송아지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등 최근의 한우산업은 호황국면에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한우산업이 고점에 다다랐고, 향후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우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가치사슬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한우산업 호황기 중

1등급 한우고기의 월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 2017년 8월 1만7000원대에 진입한 이후 현재까지 한번도 1만6000원대로 떨어진 적이 없다. 

송아지 암수 평균가격은 지난 6월 379만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한 달 만인 지난 7월 380만원을 기록하며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한우고기 도매가격과 송아지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다보니 농가들의 입식 열기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우 사육마릿수도 향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한우 사육마릿수는 지난 6월에는 304만8000마리였지만 올 연말에는 301만4000마리,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313만9000마리, 320만3000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안정성 대비해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한우산업의 호황기의 반전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는 사육마릿수 증가와 반대로 도축률은 감소하고 있어 도매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러한 팽창 현상이 끝없이 지속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한우 도축이 증가하고, 도매가격 하락, 입식열기 하락, 송아지 가격 하락 등의 상황이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한우, 돼지 등 육류의 총 수요액 중 도소매 부분에서 차지하는 중간 이윤은 26%가 넘지만, 농가 소득은 1/5도 안되는 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농가에서는 긴 시간과 자본을 투입해 노력의 결과로 가축을 출하하지만 힘든 과정에 비해 농가에 귀속되는 소득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한우산업이 하방곡선을 그릴 경우 농가의 경영 악화가 가속화되고 한우산업 전체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도축·가공·판매 아우르는 가치사슬 경영 필요

이에 한우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 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우산업의 호황국면이 종료된다 할지라도 한우 유통 과정의 비용을 줄이는 등 한우산업의 구조 개선을 통해 내실을 다져 흔들림 없이 존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GS&J 인스티튜트는 산업 구조 변화의 중심에 농협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협은 한우산업 전반에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육가공과 소매단계를 제외한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독점적 또는 선두적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GS&J가 제시하는 가치사슬 경영은 농협이 한우의 도축, 가공, 판매 단계를 통합해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을 기본으로 한우고기의 품질의 향상뿐만 아니라 비용 효율화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또한 현재 협동조합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공동행동을 통해 규모화의 이점을 살리고, 사료·도축·도소매 부분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한우 농가에게도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우산업 전체 차원에서 사료비와 가축비 절감 목표를 세우고 실현하는 등 농협이 수익성보다 산업 기여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유인체계를 만들어 줄 필요성도 강조됐다.

한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육가공 기업들은 전후방 산업의 통합을 통한 일종의 가치사슬 경영을 실현함으로써 가치 창출능력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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