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김치 반입량 늘고 소비는 감소
생산기반 무너지면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 농산물은 찾아볼 수 없을 것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농산물 가격 바닥세로 출하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배추의 경우 3년째 가격 약세가 지속돼 재배를 포기하는 농업인들이 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제대로 된 대책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배추, 무 가격약세로 빚더미에 허덕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출하자들이 늘고 있다며 수입김치 반입량 증가와 더불어 소비감소로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한유련은 1996년부터 농산물을 직접 산지에서 생산하고 전문적으로 수집해 출하하는 조직체이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해 수입김치 반입량이 29만톤을 넘어섰는데 올해는 30만톤이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며 “수입김치로 인해 배추, 무, 고추, 마늘, 양파 등의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출하자들의 수취가격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입농산물, 수입김치로 인해 농산물 생산기반이 붕괴되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사후 대책만 내놓고 있다며 매번 많이 심지 말라는 소리만 할 게 아니라 실제 적정 생산규모, 각 품목별 연간 소비량, 수입농산물 동향 등의 전문적인 자료를 수집,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6년 1만2993명에 달했던 한유련 회원은 지난해 말 기준 2600여명으로 1만명이 넘게 줄었으며 올해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회원들, 빚 때문에 생업을 포기하는 회원이 속출하고 있다.

새로 가입하는 회원은 찾아볼 수 없고 내부 회원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빚을 지는 회원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무총장은 “소비자 맞춤형·중심형 시대라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출하자들이 농업을 포기해 생산기반이 무너진 후 그런 말이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생산기반이 무너진 이후에는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 농산물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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