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의 백년대계 그려요
정온설비 예산 배정 “다행스러워”
조기완공 방안 수립 할 것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기획재정부가 최근 사업계획 적정성을 검토해 총 사업 예산을 확정했지만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돼 아쉬움이 있습니다. 시설현대화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정온설비를 갖출 수 있는 예산이 갖춰진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시설현대화사업에 대한 공기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최대한 빨리 완료해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이 100년을 내다보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기재부의 적정성 검토를 통과해 총 사업비가 1조197억원(예비비 290억원 포함)으로 확정됐다. 앞으로 건축·경관 심의 완료와 실시계획 인가를 받으면 조달청과 설계를 완료해 내년 초부터는 도매권역 1공구인 채소2동 건축이 시작된다. 총 사업비 확정으로 한 가지 걱정은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조기 완공이라는 숙제를 가지고 있는 권상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현대화사업단장을 만나봤다.

# 그동안 숙원 했던 총 사업비가 최근 확정됐는데

단순한 공사의 경우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기간이 2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은 1년여 가량 소요됐다. 이에 좀 더 빨리 적정성 검토가 완료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유통환경에서 출하자가 산지에서 수확한 품위대로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정온설비를 갖출 수 있는 사업비가 마련진 것은 다행이다. 예비비를 제외하면 도매권역 4공구(공동배송장)까지 사용할 수 있는 사업비는 9907억원이다. 사실 2005년 5040억원이었던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비가 1조197억원으로 늘어 정부뿐만 아니라 서울시공사가 부담해야 할 금액도 늘었다. 그러나 현실성을 반영해 사업비가 확정된 만큼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2027년에는 완공되나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겠지만 대내외적인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 얼마 전 환경부에서 내려온 지침에 따르면 혹서기와 혹한기, 미세먼지가 많을 경우 작업자들의 건강을 우려해 외부 공사 진행 가능여부를 검토하도록 돼 있다. 지자체에서 내부 지침을 마련하도록 했지만 당장 순환 재건축을 통해 시설현대화사업이 추진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좋지 않은 요소다. 내부 공사에 대해서는 상관없지만 매년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 여기에 주 52시간 근무까지 생각한다면 공기가 늘어날 요지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소매권역인 가락몰을 건설하면서 유통인들이 시설 완료 후 제 때에만 이전한다면 이후의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다는 학습효과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적시적기의 유통인 이전이 시설현대화 완료시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유통인과의 협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각 권역별에 대한 계획이 모두 수립됐다. 서울시공사는 개설자, 시장 내 유통인들과 협의를 통해 공기를 최대한 단축시킬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공기가 늘수록 사업비가 증액되고 현실에 맞게 건설했다는 시설들이 과거의 전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유통인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시공사는 시설현대화사업에 진행 상황에 대해 궁금한 유통인이 10명만 돼도 직접 찾아 설명하고 있다. 사업 진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소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다만 넓은 점포를 배정하기 위한 시설현대화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해 주길 바란다.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선진모델로 손꼽힐 수 있도록 공사 과정마다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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