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보다 가공육 가격 월등히 높아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上> 인종의 용광로, 업태 따라 제품도 각각
 
<下> 세분화된 축산물, 선택의 폭 넓어

 

▲ 텍사스주 잰 재신토카운티 오크허스트에 위치한 랠리즈 마켓 전경

대부분 냉동제품
유통기한이 긴 제품 선호
지역에 따라 마트 종류
취급 제품 다양해

오리고기 주요 소비층 중국인

 

면적 세계3위, 인구 세계 3위, 국내총생산 20조 달러가 넘는 세계 1위의 강대국. 

미국은 국내총생산(GDP), 국민총소득(GNI) 모두 세계 1위의 국가로 그들의 말 한마디에 세계 경제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은 현재 유일하게 10년째 초장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진출은 호황과 불황을 떠나 가장 큰 구매력을 지닌 시장이기 때문에 식품업계는 미국에 주목해야 식품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최근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샌프란시스코 등 미서부 지역을 직접 방문해 현지의 축산식품 시장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향후 식품 시장의 향방을 가늠해 본다.
  

유통업태 따라 가격도 제품도 천차만별

미국 출장 중 방문한 유통업체는 같은 지역내 지근거리의 유통업체도 업태별로 상이한 가격을 보이는 한편 지역에 따라 취급하는 축산식품의 종류와 가격도 매우 달랐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텍사스주 잰 재신토카운티 오크허스트에 위치한 랠리즈 마켓으로 작은 지역임에도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 관광지 근교로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닭고기의 경우 국내시장에서 선호하는 닭다리와 넓적다리보다 닭가슴살이 약 70% 이상 비싼 것을 알 수 있었다. 가슴살 3.37파운드, 1.5kg 정도가 9.95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세금이 별도 계산되는 미국의 경우 8~9% 정도의 세금을 추가로 계산할 경우 원화로 1만3000원 정도, 100g에 900원 가량으로 국내 대형마트 9월 말 기준 1kg 1만원선과 비교하면 다소 저렴한 편이다. 미국의 물가를 고려할 때 원재료는 매우 저렴한 편임을 알 수 있다. 

▲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지역의 히스패닉 계열과 아시안들이 많이 찾는 마켓에서는 닭이 마리로 판매되고 있으며 포장육이 아닌 벌크로 판매되고 있다.

돼지고기는 더욱 저렴하다. 1.97파운드에 1.79달러로 닭고기의 20% 정도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돼지고기는 대부분 등심과 안심 위주로, 국내 시장에서 선호하는 삼겹살은 대부분이 베이컨이나 가공육 형태로 판매되고 정육으로 삼겹살이나 목살을 판매하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고기는 스테이크용이 7.98파운드에 5.83달러로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립아이는 1.92파운드에 12.97 달러로, 900g정도에 세금 포함 1만7000원 정도로 100g에 1884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한우와 비교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테이크 부위의 쇠고기 가격이 닭고기의 약 2배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 닭다리와 넓적다리는 파운드 당 닭가슴살에 비해 오히려 싸다.

가공육, 정육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

이렇듯 정육, 원재료의 값은 매우 저렴한데 비해 가공육은 월등히 높은 단가를 보이고 있었다. 베이컨의 경우 다양한 맛으로 훈제 돼 있어 선호하는 베이컨을 고를 수 있었으며 벌크로 판매 원하는 만큼 구매가 가능하다. 1파운드당 5~6달러로 정육의 5~6배 정도 가격이 높은 편이다. 

오리고기는 냉동육으로 한 마리를 통째로 오렌지 소스로 조리한 제품이 마리당 32.44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마트 직원에게 오리고기의 위치와 함께 미국 소비자들이 오리고기를 소비하는 빈도를 묻자 "오리고기는 차이나타운 쪽에 위치한 마트에서 많이 판매한다"고 답했다. 현지인에 따르면 오리고기는 지역에 따라 선호도의 차이가 있으며 미국에서는 중국인들이 오리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지역에서도 주 고객층 따라 제품 군 달라

한 주가 대한민국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미국의 경우 한 도시 내에서도 주거지와 마트가 50km이상 떨어진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대부분 냉동제품이나 유통기한이 긴 제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에 따라 마트의 종류와 취급 제품도 매우 다르다. 특히 인종에 따라 선호하는 식품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주이용 고객에 따라 제품군이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들른 지역내 마켓은 그러한 사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마트 직원에게 문의한 바로는 멕시칸과 아시안계가 많이 찾는다는 지역 마트에서는 닭이 포장되지 않은 상태로 벌크 판매되고 있었으며 1파운드당 1달러가 조금 넘는 초특가로 판매되고 있었다. 동물복지나 방사, 목초급여 제품 등은 없었으며 포장육이 아닌 무게 당 판매로 닭고기와 소고기, 돼지고기만 구분돼 판매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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