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공동처리·가축시장, 부여군 축산메카로 육성

[농수축산신문=김창동 기자]

충남 부여군 축산업이 활력을 찾고 있다. 불을 지핀 것은 부여축협이고 그 안에는 정만교 조합장(60세)이 있다. 2017년 2월 재보선으로 들어온 정 조합장이 도농상생과 농업·축산업의 상생을 외치면서 이런저런 사업을 펼친 지 3년 새 부여축협이 확 바뀌고 부여군 전체 축산업에 생기가 발랄해졌다는 평가다. 관건은 누가 어떻게 하느냐이다.

정 조합장은 긍정의 예스(Yes)맨이다. 스스로 행동하며 직원들한테도 “안 되는데요, 어렵겠는데요” 이런 고객응대는 절대 못하게 한다. 어찌보면 좌충우돌 부산하게 움직이는 면이 있지만 이런 노력이 주효해 신용, 지도, 경제, 판매 등 사업전반의 활성화는 물론 조합원의 단결심과 자부심이 되살아나게 됐다.

계수로도 입증된다. 2017년 9억2000만원이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0억4300만원으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 예수금은 2311억원에서 2462억원으로 껑충 뛰고 경제 사업은 632억원 규모가 됐다.

그의 도드라진 면목은 대외교섭력, 특히 농정활동에 있다. 군청과 군 의회, 농협중앙회, 도청, 국회, 충남축산사업단 어디든 닥치는 대로 문을 두드려서 사업을 따내고 정책자금 지원도 이끌어내 조합 사업에 보탬을 주고 있다. 본인이 군의원 출신이어서 그 경험을 백분 활용할 줄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는 애기 떡 하나 더 주는 게 아닙니다. 이렇게 하지 않고는 열악한 여건의 부여군 축산업을 한 단계 높여 놓고 농가소득과 복지를 챙기기는 어렵게 돼 있거든요.”

사실 부여군은 백마강을 낀 천년고도 명승지라고 하지만 축산세력도 그렇고 국가 경제벨트로도 ‘취약지구’로 분리될 만큼 사정이 좋지 않은 곳이다.

그와 김용덕 전무 등 70명의 임직원들이 몸부림에 가깝게 설쳐댄 △디딤돌축사사업(한우축사 임대) △염소경매 △양봉 농축기 도입 △하나로마트 확장 같은 사업들이 결실을 보면서 농협중앙회가 주는 상을 받고 대외신인도가 높아지자 1200여 조합원들도 ‘내 조합’이라는 인식하에 출자와 저축 등 조합사업에 적극적이다. 부여군민들의 호응도 커지고 있다. 부여군청에서는 ‘축산과’ 신설도 준비 중이다.

부여축협은 지난 8월 본점 사무실과 하나로마트 건물에 대한 전면적인 구조변경과 재편성을 통해 확장 준공됐다. 같은 날 부여축산인 한마음대회도 열어 ‘새로운 도전 부여축협 100년’을 공표했다. 이날 박정현 군수도 참석, 군과 축협의 공동자원화사업 추진을 언명하기도 했다.

비좁던 하나로마트를 2413㎡(730평형)로 넓혀 지금은 1일 매출 3800만원을 올리는 점포로 탈바꿈 시켰다. 로컬푸드 매장도 활성화시켰다. 내년도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가축분뇨공동처리와 가축시장을 부여군 축산메카로 만드는 게 현안이고요, 조합원자녀장학금, 조합원 문화복지 확대를 추진해야지요.”

부여군 남면 삼용리에 있는 3만5000㎡ 규모의 부여축협 가축시장은 이제 부여군 축산종합타운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를 위해 850㎡의 농기계 창고와 편의시설, 농자재·양봉기자재판매장 등 다양한 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다.

정 조합장은 “활용 가능면적이 넓은데 농수로가 가로질러 있어서 대지 활용이 제대로 안됐는데 이런 문제도 해당기관과 협의해 다 해결 했고, 3농혁신자금 등 관련 예산도 확보한 상태”라며 “삼용리 입구 입체로도 대형 트레일러가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직선화하는 등 축산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가축시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돌아가자 부여축협은 물론 조합장 개인에게도 농협중앙회 대의원, 하나로마트협의회 부회장 등 여러 가지 임원보직이 줄서고 있다. 부여군 축산의 새로운 파수꾼 정만교 조합장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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