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전용 카드 사용 의무화돼야
농수산물 유통 중요성 감안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유예를
소비지 트렌드 반영과
명절 수요 충족 위해
배 7.5kg 소포장 한시적 필요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전국연합회장직 연임은 소속 중도매인들이 한마음으로 지지해 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6대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중도매인의 권익보호와 영업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지난 13일 단독출마로 (사)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6대 전국연합회장으로 당선된 오항근 회장.

그는 1986년 중도매인 자격을 획득한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서울청과 과실부중도매인조합장, 전과련 8, 9대 서울지회장, 전과련 5대 전국연합회장 등을 역임하며 중도매인 권익 보호에 앞장섰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의 소포장 정책에 적극 부양해 소비자 요구에 맞춘 상품을 판매해야 농가 수취가격이 향상될 수 있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해 왔다.

오 회장을 만나 3년의 임기 동안 추진할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 농수산물 외상거래 관행 개선 방안은.

“2011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 수산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락시장 거래진단 및 외상채권 회수관리’에 따르면 주요 판매처 중 신용도가 낮은 소형소매상 및 이동판매상의 거래가 전체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대금 결제형태는 외상 비율이 56.4%, 현금 비율은 37.9%이었다. 2015년 기준 중도매인이 1774명인 점을 감안한다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매자의 외상거래 관행화에 따라 악성 미수채권으로 중도매인의 영업부실화가 심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도매시장 내 신용거래자 관리시스템 미비로 여러 중도매인과 거래하며 악의적으로 물품대금을 결제하지 않는 악성구매자가 출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구매전용 카드 사용 의무화 관련 규정이 신설돼야 한다. 더불어 가락시장의 경우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제로페이를 결재수단으로 활용하되 제로페이가 온라인, 모바일 상에서도 가능하도록 개선해야 한다.”

 

#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유예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유는.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은 서울특별시농수산물도매시장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정기휴업일은 일요일과 매년 1월 1일, 설 연휴(3일), 추석 연휴(3일), 하계휴무 1일로 규정돼 주 6일 근무가 불가피하다.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 근로자는 영업형태가 야간인 관계로 대부분이 야간근로, 휴일근로(토요일), 연장근로를 할 수 밖에 없으며 중도매인은 근로자를 구하기 매우 어렵다. 근로자의 임금을 월급으로 200만~300만원을 책정해 고용하고 있는 상황인데 주 52시간 근무제가 5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될 경우 휴업수당, 시간외 할증임금, 연차 휴가 적용, 근로시간 제한 규정이 적용돼 근로자가 근무를 꺼려할 것이다. 이에 근로기준법 상 주 52시간 근무제에서 공영도매시장 중도매업 5인 미만 사업자 적용을 시장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유예해야 한다. 근로기준법상 주 52시간 근무제가 5인 이하 사업장에 적용돼야 한다면 농업인을 위한 농수산물 유통의 중요성을 감안해 시행을 유예하는 특례조항을 신설해야 한다.”

 

#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와 배 소포장에 대한 소견은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의 공사기간이 2027년까지로 늘어났다. 유통인들은 당초 2018년에 완료될 계획이었던 시설현대화사업의 공사기간이 2027년까지 지연됨에 따라 반쪽짜리 시설현대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향후 단계별 설계 시 시장 내 유통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서울시공사에서는 시설현대화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인지하고 있는 유통인은 그리 많지 않다. 한편 내년 6월 1일부터 배 소포장 출하가 시작된다. 기존 15kg 포장을 5kg과 10kg로 바꾸는 것인데 명절 수요를 충족하려면 한시적으로 7.5kg에 대한 거래를 허용해야 한다. 선물용 배는 대과를 선호하기 때문에 5kg은 선물용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다. 이에 7.5kg 거래가 한시적으로 필요하다. 앞으로도 전과련은 소비지 트렌드를 산지와 공유함으로써 농가 수취가격 향상에 앞장설 계획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