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간 한우 소비량 4~4.3kg 일 때 농가·소비자 '만족'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2019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

소비량 3~3.5kg으로 하락하면
가격 높아져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져

한우마릿수·도축마릿수 증가해
소비량이 5kg까지 증가하면
가격 하락으로 농가 소득 보장 못해

소비 창출 방안 고민
자율적 수급조절 방안 구체화 필요

한우 1인당 연간 소비량이 4~4.3kg일 때 소비자의 충성도를 높이고 농가 소득도 확보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0일 서울 서초 제2축산회관에서 열린 ‘2019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에서는 최근의 한우 사육과 소비 동향 등을 바탕으로 한우 적정 사육마릿수 등을 추정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의 자료가 일부 공개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형우 농경연 연구원은 “한우 소비량이 4~4.3kg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적정 사육마릿수는 280만~310만마리, 적정 도축마릿수는 79만5000~80만마리 중반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비량만 놓고 보면 한우 소비량은 1인당 연간 4~4.5kg대에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지만 농가 수익성까지 고려하면 4~4.3kg이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농경연은 이 범위 내에서만 소비량이 움직인다면 한우고기가 적정한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으며, 기존에 한우를 소비하던 소위 ‘충성도 있는 소비자’를 놓치지 않고 농가 소득도 만족스러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한우마릿수가 211만~247만마리, 도축마릿수가 59만~69만마리로 떨어지고 소비량이 3~3.5kg으로 하락하면 가격이 높아져 소비자의 원성이 높아진다”며 “반대로 한우마릿수와 도축마릿수가 증가해 소비량이 5kg대까지 증가하면 가격이 너무 크게 하락해 농가 소득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12월 현재 한우 사육마릿수는 304만5000만마리로 추정되지만 2021년에는 320만마리를 넘어서 2022년에는 322만5000마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도축마릿수도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75만7000~76만마리로 전망된다. 이미 적정 사육마릿수·도축마릿수를 넘어설 조짐이 보이자 한우업계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배경에 조재성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은 “한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축종이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계속적으로 소비 창출 방안을 고민하고 자율적 수급조절 방안을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