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월부터 출하되기 시작해 9월에 끝물로 접어드는 복숭아는 출하시기가 한정돼 있어 농가들이 여려품종을 한꺼번에 한과수원에서 재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기가 재배하는 품종의 정확한 재배기술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품종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재배환경이 동일해 상품성의 저하와 새로운 병충해의 발생, 생산량의 감소 등의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숭아전국협의회(회장 박진수)는 올해안에 일천백봉, 가납암백도, 장택백봉, 천중도백도종 등 우수한 신품종 묘목을 전국 회원농협에 보급함으로써 농가가 품종의 전문화를 이뤄 품질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전국 28개 회원농협에서 1천4백주가 신청됐으며, 묘목 보급을 위해 1천5백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또한 품목갱신을 위한 장기저리자금의 지원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96년 4월 복숭아전국협의회가 설립되면서 초대회장에 선출된 박진수회장은 『국내산 복숭아가 대내·외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려면 생산량 증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맛과 질이 우수한 상품만들기에 힘써야 한다』며 『농가들은 가급적 상품성이 낮은 물량은 출하를 자제하거나 폐기처분할 수 있다는 의식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았다.
또한 협의회는 적정 재배면적을 유도하고 수급안정을 이루기 위해 주산지농협을 대상으로 매년 신규조성된 과수원이나 간벌, 폐원, 작목전환 등에 관련된 과수원 변동상황을 조사해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연 2회씩 주산지별로 기상개황과 개화 및 착화상태 등을 파악 생산예상량을 사전에 조사해 농가들에게 적정생산을 유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협의회 자체적으로는 농산물 수급조절을 위한 자금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정부의 자금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생산자조직에 대한 지원도 지난해 생산시설, 자재공동 구매, 과실의 수매 및 출하조절, 산지 유통개선 등을 위해 15억원을 지원했으며, 매취사업과 출하선도금 지원방안으로 3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25억원가량 늘어난 7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해외수출길을 열기위해 선진재배기술 교육비 지원과 해외시장 조사 사업을 위한 자금을 따로 예산에 배정했다.
한편 복숭아는 저장성이 짧아 성출하기때 대량출하될 경우 생과로 판매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소비처를 찾기 위해 복숭아 가공사업 분야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생산측면뿐만 아니라 복숭아 소비확대를 위해서 지난해 8월에는 4일간에 걸쳐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전국우수과실 품평회 및 직거래 행사」를 개최했으며, 각종 대중매체를 이용해 소비촉진을 위한 홍보활동에 힘쓰고 있다.
박회장은 『금년에 신규로 5개 농협이 추가로 가입해 점차적으로 회원 농협의 수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농협만이 아닌 생산자 단체들도 영입하는등 협의회 회원수를 더욱 확대해 전국적인 수급조절 기능을 가질 수 있는 협의회로 발전 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유신 yusinya@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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