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갤러리아 광교점 앞에는 오픈시간 전부터 줄이 길게 서있다. 압도적인 비주얼과 크기에 경기 남부권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가 느껴진다. 백화점에는 창문이 없다는 전형적인 상식을 깨며 전층에 빛을 들여오는 파격을 선보인 갤러리아 광교점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해진다.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이 지난 3월 2일 경기도 수원 광교 컨벤션 복합단지에 오픈했다. 광교점은 2010년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 이후 10년 만에 개점하는 백화점이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압구정 명품관에 이어 갤러리아 광교를 ‘제2의 명품관’으로 키울 것”이라며 “갤러리아 광교 개점 1년차 매출액 목표는 5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찌, 펜디, 발렌시아가 등 총 44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루이비 통, 에르메스, 샤넬은 아직 협의 중이다.
컨벤션복합단지 날개 달고 BOOM UP
갤러리아 광교점이 입지한 광교 컨벤션복합 단지에는 컨벤션센터와 더불어 올 10월에 입주하는 47층 규모의 고급 주거형 오피스텔, 270여 객실을 보유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이 들어서 있다. 또한 광교점 지하1층엔 수 조 용량 2000톤의 대형 아쿠아리움도 12월 오픈예정인데다, 3만세대 규모의 주거단지 의 입주는 이미 거의 완료됐다. 갤러리아 광교점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광교점이 속한 영통구는 수원의 4개 구 중 가장 젊은 상권으로, 계획도시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갤러리아 광교 관계자는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돼 주 고객층을 특정지을 순 없지만 유모차를 끄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보이는 것 으로 보아 30대 초중반의 고객층이 많은 것으 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광교점 관계자는 “광교를 비롯한 경기 남부지역 30~40대 프리미엄 고객층을 주 타깃으로 잡았다”고 밝히며 “고객에 걸맞게 명품, 마케팅, 서비스 등을 갖추는 것은 물론 가족단위고객을 겨냥한 체험형 매장 구성, 키즈 콘텐츠 강화 등 차별화된 MD 유치에도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갤러리아 광교점은 신규 고객 유치 외에 기존 수원 상권을 담당했던 갤러리아 인계점의 고객을 다시 유치하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갤러리아 인계점은 광교점과 상권이 겹쳐 폐업했다.
갤러리아는 광교점을 통해 수원은 물론, 용인·동탄·분당 등 경기 남부권의 명품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경기 남부권에는 이미 경쟁자가 여럿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롯데 아울렛 광교점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판 교점, 롯데몰 수지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AK플라자 수원역점 등이 있다.
직접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점포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다. 두 점포의 거리는 7㎞가량 인데다 연면적 규모(16만㎡)도 비슷하다. 뿐만 아니라 럭셔리 수요와 가족 단위 등 주 고객층이 겹친다. 신세계 경기점은 2020년 내에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어 두 지점의 경쟁이 더욱 주목된다.
당신 삶의 빛이 될 ‘고메이494&월드’
갤러리아 광교의 콘셉트는 ‘Lights in your life’로 ‘당신 삶의 빛’이란 뜻이다. 내부로 유입된 빛처럼 고객에게 폭넓은 상품과 서비스, 다양한 빛깔의 콘텐츠를 전달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일상에 새로운 가치를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하 1층 식품관 ‘고메이494’와 9층 식당가 ‘고메이월드’ F&B매장 역시 이런 콘셉트 아래에 기획됐다. 백화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SNS나 미디어에서 유명한 음식점들을 유치함으로써 백화점이라는 타이틀 이외에 ‘광교의 미식 메카’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갤러리아 광교 F&B담당자는 고메이월드(식당가)와 고메이494(식품관)의 입점 기준에 대해 “고객의 입장에서 ‘가장 방문하고 싶은 브랜드’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히며, “각종 SNS에서 알려진 검증된 맛뿐만 아니라, 디자인, 감성까지 아우를 수 있는 브랜드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국내 ‘셀렉트 다이닝’의 효시인 고메이494의 명성답게 유명 맛집 브랜드 총 50여개를 선보였다.
주요 브랜드로는 업계 최초로 입점한 아보카도 햄버거 맛집 ‘다운타우너’, 정통 돈카츠 전문점 ‘정돈’, 수원 나혜석거리의 곰탕 전문 점 ‘매온당’, 미슐랭 빕 구르망에 2년 연속 선정된 성수동 칼국수 맛집 ‘밀본’, 원조곱창쌀국수로 유명한 베트남음식점 ‘땀땀’ 등이 있다.
고메이월드는 다이닝, 카페 및 감각적 푸드코트의 3가지로 구성했다. 한 공간에서 다양한 분위기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광교점은 맛집의 ‘맛’과 ‘감성’은 들여오되 웨이팅시스템은 개선시켜 눈길을 끈다. 다이닝의 경우 탭에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대기 순서를 알려주는 웨이팅 시스템으로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해당 시스템은 리뉴얼 된 갤러리아 타임월드에 시범 운영을 진행한 바 있다.
시범 운영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갤러리아 광교 고메이월드에 전격적으로 도입했다. 푸트코트 역시 일반 푸트코트와 차별화 되는 시스템이 돋보인다. 번호표를 NFC기능이 있는 부분에 올려두면 직원이 직접 음식을 가져다준다.
지하1층 고메이494 마켓은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인 신선식품의 구성을 강화하고, 벌크 진열을 확대하여 고객이 눈으로도 상품의 신선함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오픈 부처, PEEL&CUT 매장을 통해 각각의 고객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안, G-ROUND KITCHEN, SEAFOOD BAR, 라이프스타일 존, 비건 푸드 등 트렌디한 콘텐츠를 강화 했다.
이외에도 특화 콘텐츠로 다양한 조리 식품 컨텐츠를 한곳에 모아 오픈 키친 형태로 선보이는 ‘G. Round Kitchen’, 회·초밥·해산물 요리를 즉석에서 즐길 수 있게 오픈 키친과 바 형태로 구성한 ‘Seafood Bar’, 트랜디한 최신 델리 브랜드를 빠르게 선보이는 POP-UP 공간 ‘G.LAB’ 등이 있다. 더불어 갤러리아 PB상품 63가지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 고메이494가 있는 지하 1층은 갤러리아 광교점과 나란히 있는 오피스텔, 메리어트 호텔과 이어질 예정인 만큼 앞으로의 성장이 더 욱 기대된다. 세 건물의 지하가 연결되는 시기는 2021년 상반기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