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수 전 농협장흥군지부장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코로나19로 온 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급기야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의 최고 경고 등급인 팬데믹(Pandemic)을 선포하게 이르렀다.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상황이 매우 심각해서 정부에서는 감염병 검역·진단·치료 등 방역체계 보강·고도화와 영세중소상공업 지원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11조7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수립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번 추경에 간과해 버린 부문이 있다. 중소상공인들의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의 농업·농촌도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최근까지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돼지고기 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양돈농가의 농업경영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다. 또한 연중 가장 수요가 많아야 할 시기인 졸업과 입학식의 취소와 함께 모든 경·조사나 대형 모임이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는 등 화훼농가는 지금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어 정부와 범 농협차원에서 여러 방법으로 화훼소비 촉진 운동을 전개를 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로 해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요즘 출하가 시작되고 있는 딸기와 참외를 위시한 대파, 상추, 깻잎, 감자 등 여러 농산물의 가격 폭락으로 농가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닌 듯 보인다.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시기 연기로 농산물에 대한 학교급식을 전혀 납품하지 못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재배농가들도 어려움이 극에 달하며, 삼겹살과 목살을 제외한 돼지고기의 다른 부위 계란과 우유 등도 특별한 소비처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코로나19발 불황에도 라면(30%)과 생수(15%)의 매출이 증가했으며, 또한 편의점의 HMR(가정간편식)이 84% 증가했다고 하며 배달대행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이는 역으로 쌀과 기본 부식인 우리 농산물의 소비는 줄었다는 반증일 것이다.
 

이제 21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강원도와 전남도의 경우 선거구획정으로 농촌지역이 다소 상대적인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상황인데도 여·야할 것 없이 농촌과 농업에 대한 이렇다 할 정책공약과 농업계를 대표하는 비례국회의원 후보들도 쉽게 찾아보기가 힘들다.
 

작금의 우리 경제가 모두 어렵지만 특히 벼랑 끝에 서있는 우리의 농업과 농촌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의 더 많은 관심과 배려로 농가소득이 증대돼 농업인의 삶이 보다 윤택해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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