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닉스’ 통해 잠재능력 평가…민간 주도 국내산 말 수출 장려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한국마사회가 국내산 경주마 육성산업의 미국시장 판로개척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마사회는 국산 경주마의 미국 수출을 추진할 경주마 생산농가와 민간업체를 대상으로 수출지원 사업 신청을 접수받기 위한 절차를 준비 중에 있다.

지원 사업에 선발된 어린 경주마들은 마사회가 보유하고 있는 유전체 분석기술인 케이닉스(K-Nicks)를 통해 잠재능력을 평가받게 될 예정이다.

 

# 미국, 세계 최대 시장규모

미국 경주마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2018년 기준 우리나라보다 경주마 생산마릿수가 14배, 총 경주 수는 약 24배가 많다. 경마시장은 질이나 규모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마사회는 케이닉스 기술을 바탕으로 경주마 수출 관련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사회와 서울대는 2008년부터 유전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경주마 선발 기술을 공동 개발하면서 케이닉스라는 유전체 분석기술을 만들어냈다.

경주마가 데뷔하기 전 경주능력을 미리 예측하기 위해선 부마(父馬)와 모마(母馬)의 혈통이 판단기준이 돼 왔다. 하지만 케이닉스는 경주마의 유전자를 개별적으로 분석, 경주능력 연관 유전자를 찾아내 말의 성장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하는 기술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조만간 민간업체와 수출에 참여할 경주마 생산 농가를 모집해 수출할 말을 선발할 계획이다”며 “선발된 말들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미국 1세마 경매에 상장하고 낙찰된 말들은 훈련을 거쳐 내년 4월경 2세마 경매에 상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이번 지원 사업을 통해 민간에 케이닉스 정보 제공, 수출 대상마 평가 지원, 수출검역소 지원, 영구 수출마에 대한 장려금 지급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주도의 국내산 말 수출을 장려한다는 계획이다.

 

# 경주마 수출로 코로나19 여파 극복한다

마사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23일 경마를 중단한 이후 지난 19일 약 4개월간의 휴장을 마치고 무관중 경마를 실시했다. 오랜 휴장으로 설립 이후 첫 적자경영이 예상될 정도로 마사회의 상황은 좋지 않다. 이 같은 경제적 파장은 경마 관계자뿐만 아니라 경주마 생산농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마사회는 경주마 생산농가의 경제적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신규판로를 개척, 경주마 수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한편 마사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 15개국에 761억 원 규모의 경주실황을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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