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물량 줄어 일시적 현상… 차츰 안정세 찾을 것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한우 전국평균 도매가격이 이달 들어 kg당 2만 원을 넘기며 지난달 중순이후 소폭 하락하던 한우가격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끝나면 한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과는 다른 가격 흐름에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6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제5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가정 내 농축산물 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가격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혀 한우가격 상승세를 정부까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우가격, 상승요인은 무엇일까.

 

# 7월 들어 도매평균 가격 kg당 2만 원

축산물품질평가원 한우 전국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 2일 기준 kg당 2만490원으로 올라서며 전날보다 513원 상승했다. 지난 3일 평균 가격도 2만778원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 이틀치의 가격이지만 지난달 9일 평균가격 2만493원에서 다음날인 10일 1만9519원으로 떨어진 이후 2만 원대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달 들면서 서서히 오름세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이후 한우 전국 도매가격이 소폭 하락하면서 재난지원금 효과가 끝났다는 예상까지 나왔던 터라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한우 가격 상승세가 의외라는 평가다.

한우업계의 한 전문가는 “소고기 시장에서 7월은 보통 비수기로 보는데다 최근에 정육이 냉동으로 들어갈 정도로 정육 소비가 줄고 있어서 한우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며 “재난지원금 효과가 끝나면 한우 가격 하락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가격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가격 흐름에 대해 코로나 호재가 지속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소비층이 국내 소비를 늘리고 있는 것 같다”며 “한우 고기를 즐기는 소비층들이 가정내 소비를 늘린 데다 각종 모임에서 해외여행을 가는 대신 고급식당에서 모임을 주최하면서 한우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우 구이류는 외식수요로 꾸준한 판매상황을 보이면서 구이용 갈빗살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가공업체 판매제시가격은 안심이 kg당 1200원, 갈비가 1400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 경매물량 줄어 일시적 가격상승, 차츰 안정세 예상

이 같은 한우 가격 상승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구이류를 제외하면 정육류는 위축된 가정수요와 급식납품 중단으로 적체되고 있어 할인된 가격으로 처분하거나 냉동전환 되기 때문에 향후 가격 하락이 시작될 것이란 예상이다.

또한 최근 경매물량이 줄어들어 가격이 일시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빠르면 다음주 부터는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농협 음성축산물공판장의 한 관계자는 “한우가격이 급등하면서 출하시기를 앞당겨 5월 이전에 출하한 농가들이 많기 때문에 최근 경매마릿수가 줄어들었다”며 “이번 주 들면서 경매마릿수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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