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선 다변화로 수출 문 두드려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아랍에미리트 한인마트·식당으로

한우 수출 계획

 

중국, 소고기 소비량 급증세

한우수출의 가장 큰 소비처 될 것

수출 기본 조건인 위생협약 등 선결돼야

 

검역협정부터 시작해 한발씩 나간다면

한우 효도 수출 품목 될 수 있어

▲ 지난해 3월 한우수출단이 홍콩의 대형 식품 그룹을 방한에 한우 수출과 관련된 업무 협의를 진행한 장면, 수출업계는 수출국 확대를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우 홍콩 수출이 홍콩 촛불집회 등 현지 정국불안으로 저조한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위축이 계속돼 수출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열린 한우 수출길을 계속적으로 확장하려는 한우업계와 수출업체들의 노력은 더해지고 있다.

 

글 싣는 순서

 

上. 홍콩 촛불집회에 코로나까지, 한우 수출 ‘위태’

中. 한우 수출, ‘이것이 문제다’

下.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우 세계로 간다

 

#위생협약국 확장중

한우 수출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은 위생협약이다. 우리나라는 홍콩과 2015년 11월 위생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캄보디아와 마카오와도 협약을 체결했으며 2018년 1월 아랍에미리트와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위생협약을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할랄 등 도축장 현지조사 계획단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되고 있고 싱가포르는 지난해 체결을 요청했지만 구제역 청정국 지위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태국과 필리핀도 질의서를 준비하고 방역상황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에도 한우 수출 노력

이 가운데 다양한 아이디어로 한우 수출길을 여는 수출업체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문을 두드리는 A사가 대표적이다. 아랍에미리트의 B건설 원전사업장에 식당을 운영 중인 A사는 식당 메뉴에 한우를 포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재료 구매 등을 위해 현지 마트와 거래 중인 A사는 향후 한인마트나 한인식당 쪽으로 거래선을 다변화해 한우를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A사의 한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에 한우 수출은 최초이기 때문에 수요가 예측이 안되는 데다 중동지역은 소고기가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나 시장에서의 포지션 등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위생협약이 맺어지긴 했지만 한우를 수출할 때 검역과정이나 수출국에 대한 현실적인 정보 등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큰 시장은 중국

현재 한우 수출을 위해 힘쓰고 있는 업체들은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미래시장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한우의 홍콩 수출에 선구자적 역할을 주도해 온 이준호 ㈜기본 대표는 “수출시장이 성공할 것 같아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한우 수출을 성공시키고 싶어 시작한 것”이라며 “일본산 와규가 전세계 14개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와규 수요가 있는 만큼 한우도 충분히 가능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 수출에 있어 가장 큰 잠재시장은 역시 중국시장이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걸림돌은 위생협약 등 수출의 기본 조건이다. 중국과 농축수산물 수출입에 대한 여러 이권이 걸려 있기 때문에 한우 수출길이 열리는 것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그러나 거대 시장인 중국의 소고기 소비량 급증 추세를 볼 때 한우수출의 가장 큰 소비처가 될 것이라는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산 와규가 중국시장에 진출해 좋은 시장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을 볼 때 그보다 더 좋은 종자와 품질을 가진 한우가 수출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검역협정부터 시작해 한발 한발씩 나간다면 한우 수출은 분명 한우업계를 넘어 대한민국의 효도 수출 품목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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