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조합 현황 및 문제점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할 때 농협과 축협 인삼협의 전문조합은 총 1백76개.
농업분야의 경우 과수와 채소조합이 대부분을 이루고 축산분야의 경우 낙농과 양돈, 양계분야에서 설립이 비교적 활발한 실정이다.
그러나 이들중 중앙회에 속해있는 회원조합은 1백7개로 전체 60.7%에 불과하고 69개 조합은 중앙회에 가입하지 않은 비회원조합들이다.
현재 이들 조합들은 어느 특정품목이나 업종에 종사하는 농가나 지역을 중심으로 필요에 의해 설립됐다는 점이 지역조합과는 다르지만 일부조합을 제외하고는 취급업무가 특별히 지역조합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전문조합으로서의 한계이다.
특히 지난 89년부터 상호금융업무를 취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지역조합과 업무가 경합돼 조합??갈등요인이 있어왔으며 조합원수가 적다보니 주로 공판사업에만 의존하는 사업을 벌이는 등 고정투자비중이 높았던 것이 경영부실로 이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축산분야의 경우 조합원수가 적은데도 불구 낙농조합의 경우 조합이 난립돼 있고 주로 경제사업위주로 투자를 하다보니 자금력이 달려 오히려 조합경영이 악화되는 등 악순환이 계속돼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결국 협동조합의 바람직한 모습인 경제사업을 위주로 했지만 지역조합에 비해 자금기반이 취약하고 중앙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도 못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고 조합원에 대한 서비스는 물론 적극적인 사업전개가 불가능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이다.
◆농·축협 반응
현재 설립돼 있는 1백76개 전문조합중 연합회로 발전가능성이 있는 조합은 몇개나 될까.
동일품목이나 업종을 취급하는 조합 5개이상이 모일 경우 전국단위의 연합회를 조직할 수 있도록 돼 있는 새 법조항에 따르면 농업분야의 경우 단일품목은 사과조합과 배 원예조합정도가 연합회발족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축산분야의 경우 낙농과 양돈, 양계분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조합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농업을 대표하는 품목인 쌀조합의 출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
쌀조합의 경우 개정된 법의 내용상 기존의 농협들이 쌀조합으로 성격을 바꾸기보다는 현재 일정규모를 갖춘 전업농이나 영농조합법인을 중심으로 조합설립이 추진될 경우 광역화된 품목조합으로서 가장 영향력있는 조합이 될 수 있다는 가정도 가능하기 때문에 전업농이나 영농조합법인들의 향후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국 기존의 통합 중앙회나 지역조합들이 현재는 별개로 활동하고 있는 영농조합법인이나 전업농, 작목반등 하부조직을 끌어안는 방법이 품목별조합연합회로 거듭나기 위한 가장 좋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을 입증하듯 농협중앙회는 이번 협동조합 개혁을 계기로 상대적으로 위축돼 있는 전문농협에 대한 위상을 제고시킬 계획이다. 농협의 경우 회원조합으로 등록돼 있는 전문농협은 46개. 비회원조합은 60개에 이른다.
품목별로 조직돼 있는 이들 농협이 앞으로는 품목별연합회 체제로 개편되면서 전문조합의 구심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농협 관계자는 『설립위원회가 가동을 해야 구체적인 논의가 있겠지만 기본적인 생각은 현재 각 작목별로 조직돼 생산과 수급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고 있는 20개 품목별전국협의회을 주축으로 전문조합 및 주산단지의 지역조합을 결합시켜 새로운 체제의 품목별연합회를 구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중앙회의 생산과 유통, 가공, 수출까지를 담당하는 부서를 한 곳으로 묶어 품목을 중심으로 재조직하는 조직개편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주배원협 이동희 경매과장은 『전문조합과 지역조합의 중복사업을 전문조합으로 일원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나주관내 대부분 조합에서 배를 생산출하되고 있으나 배 전문지도사를 보유한 조합은 나주배원협에 4명이 고작이어서 지역조합에서 효과적으로 생산지도를 담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원후 제주감협 상무는 『지금까지 생산·기술지도에 비중을 두었지만 앞으로는 판매전문 조합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전문조합은 수출을 확대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또 『제주도내 19개지역조합이 감귤을 생산하고 있으나 이는 경영여건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지역조합이 합병등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갖게 되면 감귤전문조합이 더 늘어나 협의회의 역할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축협측에서는 한우, 낙농, 양돈, 양계, 양봉, 양토, 염소, 진도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