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추석 대목은 소포장품 농산물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배등 일부 과일류를 제외한 배추 무 사과 마늘등 주요 추석 성수품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들이 고가의 고급품 위주로 판매전략을 앞세워 매출목표를 늘려 잡는등 지난해 저가위주의 판매에서 탈피하고 있어 상하품간 가격차는 심화되고 고가의 소포장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집중호우와 2차례에 걸친 태풍으로 수급에 차질을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8월초 태풍 올가로 일부지역이 피해를 입었지만 전체적인 작황이 양호해 추석전에 기상이변이 없는 한 안정적 물량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유통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올해 추석이 예년보다 20여일 빨리 찾아온데다 태풍피해로 인한 상품물량이 부족해 추석연휴가 임박한 다음주에는 일부품목이 품귀현상을 빚고 고가에 거래되는 배값의 하락세도 예상된다.
유통전문가들은 『생산농가들이 상품위주로 계획출하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면서 『단대목을 노려 출하를 미룰 경우 손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일류>
사과는 후지종이 추석이후를 지나서야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현재 시장에 출하되고 있는 아오리, 홍로, 홍월종들이 소비의 주를 이룰 전망이다.
서울가락동시장에서 지난주 아오리종 15kg 상품 1상자에 1만7천∼2만2천원선, 홍로종은 3만3천∼4만1천원선에 거래됐으며 이 시세는 추석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후지종은 추석이후에 햇품이 출하되고 민??저장물량이 적어 개당 3천원선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저장사과값이 비싸 아오리종에 소비가 몰리고 있으나 상품성이 떨어져 추석절에 임박해서야 상품위주로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는 8월초 태풍 올가의 영향으로 낙과피해가 많아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일찍 찾아온 추석으로 숙기가 낮아져 고가행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추석을 앞두고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출하를 자제하고 있는 농가들이 막판 홍수출하로 가격은 현시세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서울가락동시장 시세는 신고산 15kg 1상자에 6만∼7만5천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만8천원선보다 2∼3배 높은 시세.
배수범 서울청과 경매사는 『상품물량이 적어 앞으로 상하품??가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것』으로 보았다.

포도는 다른 과일에 비해 값이 싸고 품질도 좋은데다 소포장이 대중화돼, 선물용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올해 재배면적이 늘어난데다 작황도 좋아 약보합세다.
지난주 서울가락동시장 하루반입량은 7백30여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백톤 증가했다. 지금까지는 영천산이 장세를 주도했으나 상품성이 좋은 영동과 상주산의 출하가 늘면서 약세로 돌아선 상태로 지난주 캠벨종 10kg상품이 1만6천원선, 거봉 4kg상품이 상자당 9천원선에 거래돼 월초보다 10%가량 내린 시세다.

밤은 98년산 저장물량이 많은데다 소량출하되는 햇밤의 품질이 떨어져 묵은 밤위주로 거래되면서 평년시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가락시장에서 특품은 40kg마대에 8만원선, 중품은 4만5천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임협에서 kg당 2천5백∼3천원에 판매되는등 지난해와 비슷한 시세.
이와관련 농림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주산지 생산자단체 농협을 통한 계통출하를 확대, 사과는 하루 5백톤에서 8백톤으로, 배와 밤은 2백톤에서 4백톤으로 각각 공급량을 늘렸다.

<엽채류>
출하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출하량이 증가해 약세가 예상된다.
호우와 고온현상으로 고가를 형성했던 고랭지 무·배추는 이달들어 횡성, 영월, 평창 등 준고랭지역으로 출하지가 확대되고 있어 수급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관계자의 분석이다.
8일 서울가락시장에 반입된 배추는 1천2백50톤으로 지난주보다 9%, 무는 10%증가한 5백95여톤이 반입됐다. 시세는 배추가 5톤상품 한트럭에 2백60만∼3백60만원선으로 지난주보다 10%떨어졌으며, 무도 상품 1접에 11만5천원선으로 지난주보다 1만원가량 하락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김종철씨는 『추석을 겨냥한 산지의 대기물량이 많은데다 고온으로 저지대의 수확기가 빨라져 공급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마늘, 양파, 대파, 버섯류 등도 생산량의 증가와 출하지의 확산으로 내림세가 예상된다.
마늘·양파는 지난 겨울고온에다 가뭄도 없어 작황호조를 이루면서 마늘은 지난해보다 23%, 양파는 7%가량 생산량이 늘어났다. 가락시장에서 양파는 1kg상품 한단에 3백75원선으로 지난해보다 10% 낮은 수준이며, 마늘은 1kg상품이 1천7백20원선으로 지난해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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