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산지 소값(수소 5백kg기준)은 1년사이 1백40만원까지 가파른 상승
세를 보이다 최근 하락세로 반전하는 등 언제 오르고 떨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형국이다. 사육두
수의 감소세도 잠시 주춤거리곤 있지만 암소도축율이 60%를 육박하고 있어 사육두수 유지에 최
대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산지에서 송아지를 구경하기 어렵다는 말들이 속속 전해지면서 한우사육기반 자체가 위험수
위에 놓였다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다 2001년 쇠고기 전면수입개방을 앞두고 우리나라 시
장 선점을 위해 쇠고기 수출국들의 할인판매, 직영 음식점 개설, 시식회 등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나서 한우산업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우산업의 현주소를 점검해 문제
점을 진단하고 대책방안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한우산업은 현재 기반이 붕괴되고 있다는 위기론과 2001년 쇠고기시장 전면개방을 앞두고 구조
개선중에 있다는 의견으로 엇갈리고 있다. 아직은 위기론이 보다 더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구조
개선중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위기론은 산지소값의 불안정한 기조와 가임암소의 지속적인 감소, 50%에 달하는 암소도축비율,
송아지 구하기가 어렵다는 비육농가들의 목소리 등에서 힘을 얻고 있다. 쇠고기 수출국들의 대대
적인 판촉활동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산지소값(수소 5백kg기준)의 경우 지난해 8월 1백50만원대까지 급락한 후 올 상반기 2백20만원
대를 유지하다 지난 7월부터 가속도를 올려 10일 현재 2백90만원대로 1년사이 1백40만원이 올랐
다.
수송아지값도 큰소값 상승세와 보조를 맞춰 지난해말 74만원에서 1백만원대까지 치솟은 후 이
달 들어 1백25만원까지 올랐다. 소값의 급등락은 산지가 불안한 형국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언제
든 소값 폭락이 재현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가임암소(한육우)는 8.15 축산관측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백23만5천두에서 올 6월 97만5천두로
1년동안 21%가 감소했다. 암소도축비율도 96년 39.6%, 97년 52.8%, 98년 49.8%, 올 1∼6월까지
54.8%로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특히 지난달 서울공판장의 경우 암소도축비율이 60%에 육박했다.
지방 도축장의 경우 이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가임암소의 감소와 높은 암소도축비율은 곧바로 송아지 생산과 직결돼 가축시장마다 송아지를
구입하려는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쇠고기 수출국들의 마케팅 강화도 한우산업에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육류수출협회의 경
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대적인 할인판매와 시식회에 나서고 있으며, 호주는 서울 소재 유명
호텔내 호주산 쇠고기 전문음식점을 통해 입맛 길들이기에 한창이다.
그러나 일본의 화우산업이 91년 수입 개방파고에도 불구하고 고급육 이미지로 성공을 거둔 것
처럼 한우산업도 고급육시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적정사육두수 유지와 규모화 등 구조개선중이
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8.15 축산관측에 따르면 사육두수(한육우)의 경우 6월 2백16만7천두, 9월 2백10만2천두 12
월 1백98만9천두 등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적정사육
두수 1백90만∼2백10만두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축협 축산물등급판정소가 분석한 지난 7월 한우 육질 1등급(1+등급 포함) 출현율이 18.7%로
전달보다 0.7%포인트 증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출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거세한우 출현율도 10%에 육박해 등급제 실시 첫해인 93년 0.8% 보다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지적이다.
쇠고기시장 전면개방이 16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이같은 위기론과 구조개선중이라는 의
견의 엇갈림은 안개속에 가려진 한우산업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구조개선보다는 사
육기반 위험수위라는 위기론 의견이 보다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점은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김진삼jinsam@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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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명 김진삼
- 입력 1999.09.13 10:00
- 수정 2015.06.29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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