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챙기는 처방사료로 '승승장구'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규모가 확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규모는 2012년 9000억 원에서 올해 5조8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반려동물 시장에서 최근 유독 눈에 띄는 스타트업 기업이 있다. 식품분석 빅데이터를 활용한 반려동물 맞춤형 처방식을 개발·판매하고 있는 ‘(주)스티커스코퍼레이션’이다.

2015년 8월 창업한 이 회사는 지난 8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이달의 A-벤처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농식품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기업으로 꼽힌 것이다.

농·축산물을 활용한 반려동물 처방사료, 기능성 영양제의 개발·판매 등 자신만의 시장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을 소개한다. 
 

농축산물 빅데이터 활용, 맞춤형 처방사료 제시

닥터맘마에서 판매 중인 소·오리·닭고기 등으로 만든 반려동물용 ‘촉촉사료’.
닥터맘마에서 판매 중인 소·오리·닭고기 등으로 만든 반려동물용 ‘촉촉사료’.

여느 수의사들처럼 현장에서 반려동물을 살피던 송준호 스티커스코퍼레이션 대표는 문득 이런 생각을 떠올린다. “일반의약품 말고 반려동물 개개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처방사료’를 만들 순 없을까?”. 

대학시절 수의학과에서 영양학을 전공한 송 대표는 맞춤형 처방사료가 자신의 전문성도 살리면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라 판단,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은 신장, 심장, 관절, 피부, 눈, 노령 등 6가지 질환에 맞춘 처방사료와 영양제, 간식 등 총 30여 가지의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기업이다. 

2015년 창업 이래 연매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2018년에는 5억7000만 원, 지난해에는 8억2000만 원을 기록했다. 

송 대표는 “대기업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는 어렵지만 질병과 처방사료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 홍보도 하고 있다”며 “조금씩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 올해는 지난해의 2배에 가까운 15억 원의 연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의 강점은 ‘빅데이터’다. 농·축산물이 함유한 영양소와 무기질 등을 정밀 분석한 방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질병 상태에 맞춘 원료 정보 등을 제시하고 소비자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신장 질환으로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반려동물에게 기능성 특수미인 ‘도담쌀’을 추천하는 식이다. 도담쌀은 다이어트와 혈당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능성 특수미다.

송 대표는 “아직은 특수미 등은 처방식을 제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관련 처방사료도 개발해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처방사료 외에도 다양한 방면 사업 확장 ‘박차’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의 자사 인터넷몰 ‘닥터맘마’의 화면 갈무리.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의 자사 인터넷몰 ‘닥터맘마’의 화면 갈무리.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은 처방사료와 영양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반려견 용품으로까지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배변패드를 비롯해 몇 가지 상품들을 자사 쇼핑몰인 ‘닥터맘마’를 통해 판매 중이다.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이 개발한 배변패드는 반려견의 소변 산도(pH) 수치로 건강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 100% 생분해 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송 대표는 “앞으로 경쟁력 있는 다양한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는 반려동물 샴푸와 귀세정제 등의 판매도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은 오는 11월 닥터맘마 모바일 홈페이지 내에 ‘펫디’(가칭)를 구축, 더 많은 반려동물인들과 만날 계획이다.

펫디는 반려동물의 개체정보만 입력하면 알고리즘에 의해 맞춤형 식이(처방사료), 영양제 등을 추천하고 질병관리 방법까지 알려주는 서비스다. 반려동물인들은 추천받은 처방사료의 비타민·무기질·단백질량 등을 한눈에 확인하고 바로 구매할 수 있어 보다 편리하게 반려동물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의 성장 가능성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해 보인다. 지난해 8월 진행한 펀딩 프로젝트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를 통해 진행한 펀딩이 소위 ‘대박’을 친 것이다.

칼로리를 조절할 수 있도록 개발된 레토르트 신제품 출시와 맞춰 진행한 펀딩은 개시 6분 만에 목표 금액의 100%, 2시간만에 800%를 달성했다. 최종적으로는 펀딩 기간 내에 목표 금액의 1235%를 달성, 1235만9400만 원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송 대표는 “냉동식품의 유통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온에서도 영양 손실 없이 유통기한을 크게 연장할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을 개발해 펀딩을 진행했다”며 “많은 이들이 큰 호응을 보여 얼떨떨했지만 우리의 기업가치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티커스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신용보증기금과 두 곳의 기업으로부터 투자유치도 이끌어 내 성공가도를 달리는 데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창업성공 포인트
- 어떤 고난도 뚫고 나갈 수 있는 열정과 끈기를 가져라. 
- 나만의 확실한 포지션을 확립하라. 다른 이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특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회사의 지향점과 가치를 명확히 하라. 
-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도전하라. 빨리 도전한 만큼 한 번이라도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 송준호 대표가 농식품 예비창업인에게 전하는 메시지

“‘융복합 시대의 도래’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농업도 1차 산업에서 그치지 말고 아이디어를 가미해 새로운 형태로 변화를 만들어나간다면 성공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수의사 출신인 제가 전공분야인 질병에 초점을 맞춰 농산물을 연구했듯 본인만의 강점을 다른 분야와 잘 버무려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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