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마 중단으로 인해 말산업의 기초가 되는 경주마 경매 시장에도 먹구름이 꼈다.
지난 8일 제주시 조천읍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장에선 올해 세 번째 국산 2세 경주마 경매가 기존의 입찰 방식 대신 온라인으로만 시행됐다.
그러나 경매에 상장된 73마리 중 단 3마리만 낙찰되는 낮은 낙찰률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7월 경매 낙찰률은 24.6%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30.6%보다 낮은 낙찰률을 기록했는데, 이번 경매에서는 지난 7월 낙찰률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4.1%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9월 경매가 올해 마지막 2세마 경매였던 만큼 경주마 생산농가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경마 중단으로 인해 투자의 불확실성이 커진 마주들이 경주마 구매를 주저하자 경매에 말을 상장했던 농가들은 낙찰되지 않은 경주마들을 개별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저마다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마생산자협회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약 4개월간 중단됐던 경마가 다시 재개되면서 위축됐던 경매 시장도 되살아나나 싶었는데, 마사회가 어려워지면서 지난 3일 경마가 중단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경마 중단으로 인해 말 경매시장도 위축되면서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말 생산농가의 피해 규모는 약 60억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1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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