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출원 핵심기술로 소농도 '고소득 창출' 가능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농업은 기후변화에 가장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특히 좁은 국토에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한해 농사짓기가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로 일찍부터 비닐하우스, 유리온실과 같은 시설원예가 발달했고 최근에는 그 범위가 넓어져 사물인터넷(IoT)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퍼밋은 스마트팜 분야에서 우리나라 농업여건에 맞는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기후변화나 안전한 먹거리를 위협하는 요소들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규모에 상관없이 충분히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또다른 농업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퍼밋을 소개한다.

퍼밋이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딸기 스마트 실내농장 전경. 날씨 등 기후나 병해충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규모에 상관없이 연중 생산가능해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퍼밋이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딸기 스마트 실내농장 전경. 날씨 등 기후나 병해충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규모에 상관없이 연중 생산가능해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스마트팜 통해 소농도 고소득 가능 보여주고파

퍼밋(FIRMMIT)은 영문으로 ‘Firm(회사)’‘Summit(정상)’을 결합한 약자다. 사명에서 나타나듯 농업의 가치를 정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전문 농업솔루션 업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734세라는 젊은 나이에 스마트팜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에 뛰어들어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박선기 대표.

박 대표는 소농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 창출이 어려워 소농도 충분히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팜 시스템을 활용, 여름딸기와 같이 출하시기가 아닌 시기에 작물을 출하해 단가를 높이는 방식을 취한다면 영농규모에 상관없이 소농도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소신이고 창업의 배경이 됐다.

퍼밋은 201710월 설립돼 2018년부터 딸기와 애플수박을 대상으로 연중 재배 솔루션을 개발, 농가 적용을 위한 사업을 진행중이다.

 

# 차별화된 스마트 농장 솔루션 제공

퍼밋의 스타트업으로서 성공가능성은 기술의 혁신성과 제품의 차별성에서 나타난다.

우선 코코배지를 활용한 다단형 식물재배기’, ‘재배작물의 생육 빅데이터 기반 관수·관비 제어 시스템’, ‘수직형 아쿠아포닉 식물 재배 시스템등 특허출원을 통한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스마트 실내농장 솔루션을 제공한다. 실내농장 내 온도 유지를 위한 냉각 제어기술과 수경재배 기술, 온실·양액 환경제어 시스템을 활용해 국가나 기후에 한정되지 않는 ‘365 딸기 솔루션은 퍼밋만의 장점이다. 이미 베트남, 싱가포르 등 열대 기후인 동남아시아에서 온대기후 과일인 딸기 생장에 최적화된 환경 조성이 가능한 수출용 딸기 실내농장 솔루션을 개발,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싱가폴, 홍콩 업체들과 수출 협의를 진행 중으로, 내년에는 국내 우수한 딸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실내농장 솔루션을 동남아에 수출하는 게 목표라며 수출액은 23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재배공간의 형태와 크기에 따른 맞춤식 주문제작이 가능한 모듈형 식물공장도 개발했다. 모듈형 식물공장은 도심지 유휴공간을 활용한 작물 생산이 가능하고 NFT(·수분 공급방법)농법을 활용해 병충해에 노출되지 않아 엽채류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작물은 새싹삼 재배도 가능하다.

스마트 LED가 적용된 가정용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시스템은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국유특허를 이전 받아 개발 중인 제품이다. 아쿠아포닉스 시스템은 물고기를 생산하는 양어(Aquaculture) 기술과 수경재배(Hydroponics) 방식이 융복합된 새로운 기술로, 물고기 배설물을 식물의 영양분으로 공급하는 환경 친화적인 기술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가정에서 손쉽게 작은 농장을 꾸밀 수 있어 정서적 안정은 물론 자연친화적인 교육효과도 볼 수 있다.

# 파트너 농가 신뢰 바탕으로 사업 확장

퍼밋은 2017년 농업기술연구소를 설립, 농촌현장문제 해결형 기술개발로 파트너 농가로부터 탄탄한 신뢰를 받고 있다. 단순히 시설 설치에서 끝나는게 아닌 농업경영을 위해 진행되는 작물선정, 설계, 공정별 시공, 관리 과정, 생산 후 유통관리까지 포함된 농업 턴키식 통합 솔루션을 제공, 귀농·귀촌한 초보자도 최대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농업인이면 가장 고민거리인 판매문제와 관련 농가와 대형 유통회사를 연계시켜 주고 있으며, 애플수박 농가의 경우 디자인 패키지 연구개발을 통한 튜브형 비닐 포장을 개발, 유통과정상의 안전성은 물론 제품의 프리미엄화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퍼밋이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 박 대표는 동남아에 이어 아프리카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길이 열린 만큼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에서 남다른 차별화로 인정받는 ‘NO.1’이 아닌 ‘Only1’인 퍼밋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창업성공 포인트

-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보육업체로 선정, 초기 경영기반 마련

- 직영농장 운영을 통한 현장 밀착형 연구개발

- IT 관점이 아닌 실제 재배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연구

 

박선기 대표가 농식품 예비창업인에게 전하는 메시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창업 당시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후회를 가끔 하곤 합니다. 창업 전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고 특히 지도를 잘 그려야 사업도 번창합니다. 창업의 목표와 타깃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에 따른 세밀한 업무설계가 필요합니다. 그 지도는 반드시 자신 혼자만이 그릴 필요는 없습니다. 신뢰할 수 있고 도움이 될 누군가와 같이 할 수 있다면 창업의 꿈은 더욱 빠르게 다가올 것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농수축산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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