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우유를 섭취하지 않는 초·중·고생이 우유를 섭취하는 학생 보다 칼슘 부족 상태일 가능성이 최대 15.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지난 18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김선효 공주대 기술·가정교육과 교수팀이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18세 초·중·고생 1만43명의 우유 섭취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팀의 분석에 따르면 초·중·고생의 흰우유 섭취량은 2010년까지 증가하다 그 이후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초코우유·딸기우유 등 가공유 섭취량은 2012년부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김 교수팀이 하루에 우유를 소량이라도 섭취한 학생을 우유 섭취 그룹, 전혀 섭취하지 않은 학생을 우유 비섭취 그룹으로 분류한 결과, 전체 학생의 절반이 우유 섭취 그룹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학교급별로 우유 섭취율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 초등학생의 경우 전체의 59.7%가 우유섭취 그룹에 속했으나 중학생은 44.7%, 고등학생은 35.2%만 우유섭취 그룹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우유 비섭취 그룹의 칼슘 부족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우유 비섭취 그룹에 속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의 칼슘 부족 위험은 우유 섭취 그룹에 비해 각각 15.7배, 12.1배, 10.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의 경우 우유 섭취 그룹·비섭취 그룹 모두 칼슘의 하루 권장량 대비 섭취량 비율이 초등학생·고등학생 보다 낮았다. 특히 우유 비섭취 그룹에 속하는 중학생의 하루 칼슘 권장량 대비 섭취량 비율은 37%로 낮게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중학생의 하루 칼슘 섭취량이 권장량보다 매우 낮은 것에 대해 우유를 학교 급식으로 제공받는 학생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팀은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남자 중학생의 칼슘 하루 권장량은 1000㎎(여 900㎎)으로, 초등학생 고학년(남녀 800㎎)이나 고등학생(남 900㎎, 여 800㎎)보다 높다”며 “이는 생애주기 중 중학생 때 최대 골질량의 축적이 이뤄지므로 이 시기에 많은 칼슘 섭취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어린이와 청소년 시기에 우유를 매일 두 컵 이상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교 우유급식을 통해 우유 섭취량을 늘리면 성장에 필수적인 칼슘을 비롯해 영양상태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분석 결과는 한국영양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