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마케팅 강화·시장다변화…농식품 수출 드라이브 건다
코로나19 여파 지속
O2O 매장, SNS·구독플랫폼 등
새로운 유통채널 공략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농식품 수출이 지난해 75억 7000만 달러를 달성한 가운데 정부는 올해 81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모습.
농식품 수출이 지난해 75억 7000만 달러를 달성한 가운데 정부는 올해 81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모습.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시장 확대와 한류 확산 등으로 농식품 수출이 지난해 75억7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80억 달러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정부도 지난 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올해 농식품 수출 81억 달러를 목표로 마련된 ‘2021년 농식품 수출 확대 전략’을 심의·의결했다.

지난해 농식품 수출 성과와 올해 대내·외 수출 여건에 따른 농식품 수출 확대 방안에 대해 살펴봤다.

# 농수산식품 수출 98억9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

지난해 농식품 수출은 건강·발효·간편식품 등의 수요 증가와 한류 연계 마케팅 등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인 7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부류별로는 신선농산물 14억3000만 달러, 가공식품 61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3.4%, 8.7% 증가했다. 수산식품을 포함하면 총 98억9000만 달러로 농수산식품 수출 100억 달러 시대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식품 유통·소비 가속화와 건강·기능성식품·가정간편식품(HMR) 수요 확대, 케이-팝(K-POP) 등 한류 확산에 따른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 증대 등이 농식품 수출 확대의 기회요인이 됐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김치·장류 등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건강기능성 홍보 강화와 현지 수요 적합 상품 개발 등으로 김치는 1억4450만 달러, 장류는 9990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 대비 각각 37.6%, 30.5%나 증가했다. 여기에 라면·쌀가공식품도 한류 확산과 현지 기호에 맞는 제품 판촉·홍보로 각각 6억360만 달러, 1억3810만 달러를 수출해 전년 대비 29.3%, 27.1% 늘었다. 딸기와 포도 역시 선박 수출 지원과 품질관리 강화 등을 추진, 각각 5380만 달러, 3120만 달러를 수출해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한해였다.

특히 신남방 지역에 15억6000만 달러를 수출해 1위 수출권역으로 떠올랐으며, 미국(12억1000만 달러), 중국(11억4000만 달러), 이슬람57개국(8억3000만 달러) 등으로의 수출도 증가했다.

# 코로나19 여파 지속 ‘기회’와 ‘위협’ 요인 여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의 여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보다 공격적인 수출시장 개척이 필요시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시장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과 HMR 수요도 확대돼 올해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1625억 달러, 세계 HMR 시장규모는 1891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항공·선박 운임 상승 등 물류비 부담과 운송수단 확보의 어려움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로 인한 비관세장벽의 강화는 농식품 수출의 또 다른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올해는 환경변화에 대응한 수출업체 역량 강화와 수출시장 다변화, 신선농산물의 품질 제고 등 경쟁력 강화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올해 81억 달러 목표로 ‘온라인·비대면 마케팅’ 강화

이에 농식품부는 이같은 기회요인은 활용하되 위협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온라인·비대면 마케팅 강화 △시장 다변화를 통한 수출 기회 확대 △신선농산물 수출경쟁력 강화 △포스트 코로나 유망품목 육성 등을 4대 추진전략으로 설정, 올해 81억 달러의 농식품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주요 대책으로는 우선 온·오프라인 결합매장(O2O 매장), 사회관계망서비스(SNS) 1인매장, 식품배달·구독 플랫폼 등 새로운 유통채널 진출 확대와 중국·신남방 등 대형 온라인몰에 ‘한국식품관’ 개설, ‘온라인 거래알선(B2B) 플랫폼(agrotrade.net)’ 구축, 해외시장 트렌드 정보 제공, 교육·컨설팅, 전문인력 고용(50명) 지원 등 온라인·비대면 방식의 판로개척과 수출기업의 온라인 수출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신남방 시장의 경우 해외 안테나숍, 신선농산물 전용판매관(K-Fresh Zone)을 통해 과일·간편식, 영유아 식품 등의 홍보를 강화하고 한류스타 행사 등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수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호주·유럽은 청년 해외개척단(AFLO) 등 현지 파견인력을 활용한 시장개척과 김치·장류 등 발효식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미국, 중국 등 기존 주요 수출국에 대해서는 현지인 소비기반 확대와 온라인 판매채널 진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선농산물은 생산부터 판매까지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수출 스타품목인 딸기와 포도는 우량원묘 공급, 재배기술 보급, 저온유통체계 구축, 선도유지기술 적용 확대 등 단계별 집중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중국에 본격 진출하는 파프리카는 프리미엄 매장 공략, 생식 문화 홍보 등을 통해 시장에 조기에 안착시키고 물류애로에 대응해 선도 유지 기술을 적용한 선박 운송 활성화와 수출전용 항공기 운행 등의 지원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치, 인삼, 간편식품 등 포스트 코로나 유망품목 육성에도 나선다. 김치는 기능성 홍보와 한식문화와 연계한 레시피 보급, 상품개발에 집중하고 인삼은 일본 기능성식품 등록완료와 중화권 주요 쇼핑시즌 온·오프라인 판촉을 집중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교역환경 변화에 대응해 정보제공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비관세장벽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출업계에 모바일 콘텐츠를 통한 정보제공, RCEP 활용 매뉴얼 제작·보급, 수출기업 애로사항 상담센터 운영 등의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소비 환경변화에 발맞춰 올해 수출지원 정책도 온라인·비대면 중심으로 추진하는데 주력하겠다”며 “딸기·포도 등 고품질 신선농산물과 김치·장류 등 수출 유망품목 중심으로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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