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지런해야 내 농장이 깨끗해…
2020 청정축산환경대상 '대상'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착유실·음수대·바닥 관리에 충실
민원 없는 목장 만들어
경종농가서도 퇴비 품질 ‘인정’
3만3000㎡ 규모의 목장에서 180여 마리의 젖소가 살고 있는 경기 이천의 동복목장.
동복목장은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선정하는 2017년 ‘깨끗한목장가꾸기운동 우수농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2019년 10월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로부터 ‘청정육종농가 인증(2019-17호)’을 취득하며 뛰어난 생산성을 입증한 바 있다.
1981년부터 낙농업에 뛰어들어 국내 낙농업 발전을 위해 힘써온 원유국 동복목장 대표는 ‘내가 부지런해야 내 농장이 깨끗하다’는 신념으로 친환경 축산 목장 경영에 주력해온 결과,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개최된 ‘2020 제3회 청정축산환경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 깨끗한 축산, 눈에 띄게 보여야 해
동복목장은 각종 균을 이용한 냄새 저감, 질 좋은 퇴비 생산, 질병 청정화를 통해 건강하고 깨끗한 목장을 이뤄냈다.
원 대표는 “낙농업에 종사하며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욕심보다는 시간이 흐를수록 ‘어떻게 하면 주변에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안전한 우유를 공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목장을 경영해 왔다”며 “2007년 목장 이전을 준비하면서도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목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부지 매입부터 친환경 축산 기반을 마련하는 데까지 약 7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2014년 이전을 마친 동복목장은 3개의 축사동과 825㎡의 퇴비사 등을 갖추고 착유 후 발생하는 착유세정수, 목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생활하수 등은 원 대표가 직접 설계한 개별 하수관 시설을 통해 정화 처리를 하고 있어 외부 유출 걱정은 전혀 없다.
동복목장은 밖에서 보기에 깔끔한 경관을 유지하고 있지만 축사를 비롯한 목장 내부는 더욱 위생적이고 청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축산업의 지속가능성, 환경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원 대표는 “대부분 축산농가들의 고민은 바로 축산냄새 저감일 것이다”며 “젖소 목장의 경우 냄새 저감을 위해서는 일단 가축의 장 건강 개선이 중요하고 축사 바닥 관리, 퇴비사 내 퇴비 관리를 철저히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젖소의 사료 효율을 높이고 건강한 장내 환경을 만들고자 유산균, 고초균, 효모균을 미강에 첨가해 발효한 생균제를 급여한다. 원 대표가 만드는 생균제는 미강 약 550㎏에 유산균 80ℓ, 고초균 40ℓ, 효모균 40ℓ를 섞어 발효기에 넣고 약 48시간 가량 발효를 해서 만든다. 이 때 수분 함량과 발효기 온도를 조절하고 충분히 열풍을 쏘여 건조하면 사료 기호도가 높아지게 된다.
원 대표는 “어떻게 보면 원유 생산비 절감에 도움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건강한 생균제를 급여하면서 소들의 건강이 좋아지고 농장 내에서 발생하는 냄새가 줄어들어 결과적으로는 생산비 절감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며 “착유실, 음수대 관리, 바닥 관리, 경관 관리 등 새벽부터 저녁까지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노력을 기울인 만큼 민원 없이 축산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곤 한다”고 말했다.
# 퇴비 품질, 경종농가에서 먼저 알아줘
원 대표의 부지런함은 이천 마장면 이웃 주민들이 더욱 알아준다.
원 대표는 “지난달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에 따라 퇴비 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됐다”며 “이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유용 미생물, 광물 등에서 나오는 미네랄을 이용해 만든 BM활성수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이 BM활성수를 농장뿐만 아니라 퇴비사 내에 쌓여있는 퇴비를 교반하고 난 뒤에도 수시로 뿌려줘 발효가 잘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발효된 동복목장의 퇴비는 풍부한 유기물이 함유돼 있어 농경지 지력 증진, 농작물 성장 촉진 등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주변에 농사를 짓는 경종농가에서는 원 대표의 목장에서 나오는 퇴비 품질을 높이 평가해주고 있다.
친환경 축산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동복목장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