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합사료 가격 인상이 잇따라 예고된 가운데 한우협회가 사료업계에 상생정신을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한우협회는 27일 ‘도 넘은 사료값 인상, 사료업체들의 상생 정신을 바란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농가의 고통을 분담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사료업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우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사료업체들이 또 한 번 농가를 외면했다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올해 2~3월 주요 해외 곡물가격과 해상운임료 인상을 이유로 업체별 사료가격을 1포 당 1000원 이상 인상한데 이어 이달 들어 또 한 번 1포 당 1000원~1250원 정도 추가 인상한 상황이다. 

협회는 특히 코로나19의 고통 속에 계속되는 각종 축산업 규제 강화와 생산비 증가로 어려움 속에 연명해가고 있는 농가들에게 사료가격 인상은 치명적인 생계압박임을 명시했다. 해외 곡물에 의존하고 있는 배합사료업계가 유가 상승과 해상운임료 인상으로 고충이 가중되고 있는 점은 인정하지만 사료가격을 1년에 두 차례나 올린 것에 대해서는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우협회측은 “농가 없는 사료업체는 존재할 수 없다”며 “공존하기 위해선 서로 상생이 답인 만큼 상생의 정신을 저버리고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농가들의 뒷통수에 비수를 꽂는 행위로 농가들의 분노의 대상이 되질 않길 바란다”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협회는 특히 정부도 뒷짐만 지고 지켜볼 것이 아니라 사료업체·생산자와 머리를 맞대고 사료안정기금 설치 등 농가들의 경영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