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최근 언론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입 멸균유가 국산 우유보다 우수한 것처럼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낙농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농림축산식품부 제2차 낙농산업발전위원회를 기점으로 수입 멸균유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낙발위 당일 관료출신 유가공협회장은 멸균유 수입이 늘어나는 이유를 국산 우유와의 가격경쟁력으로 꼽으면서 원유가격 인하의 당위성을 직간접적으로 주장했다.

이에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3유제품수입량 0.5% 수입 멸균유의 이슈화, 과연 정당한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수입 멸균유의 이슈화에 대해 비판했다.

협회는 최근 5년간 멸균유 수입실적은 증가 추세지만 지난해 기준 수입량 11000톤에 불과하며 이는 전체 유제품 수입량 243만 톤 중 약 0.5%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 멸균유의 95% 이상은 기업 간 거래(B2B)로 시장에 유통되는데 언론에서는 마치 많은 소비자들이 수입 멸균유를 해외직구로 구매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언론은 수입 멸균유가 유통기한이 길어 장점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수입 멸균유의 유통기한는 1년으로 국산 멸균유의 유통기한이 12주인 것에 비하면 4배 이상 길다. 먼 거리에서 장시간의 운송기간이 소요되는 수입 멸균유의 경우 유통기한이 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산 멸균유도 유통기한을 1년으로 설정할 수 있지만 안전성과 품질을 고려해 소비자에게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유통기한을 12주 내외로 설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우리나라 우유는 세균수1A, 체세포1등급 원유를 사용해 제품에 표기하고 있으며 매일 원유검사를 통해 부적합률이 0.02%(21년 상반기 기준)일 정도로 세계 최고의 품질인 반면 수입 멸균유는 원유등급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안정성을 검증할 수 없다.

이와 함께 협회는 올해 원유가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원유과잉이라고 보도된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지난 8월 현재 분유재고 1만 톤과 2011년 구제역 당시 1000톤의 재고와 비교해 10배 늘었다는 왜곡된 정보가 판치고 있다면서 현재 분유재고 1만 톤 중 7500톤이 모유업체의 재고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말 유업체별 낙농가의 쿼터 4~15% 감축과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젖소 번식장애가 발생돼 올해 원유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3~4% 감소한 204만 톤 수준으로 예측 되고 있다. 더불어 유업체는 성수기인 7, 8, 9월에 맞춰 수급 정책을 펴는데 올해 우유부족으로 탈지분유 생산이 감소돼 생크림 품귀현상까지 발생했다.

협회는 농식품부는 낙농특성과 중요성을 감안해 이해 당사자 간 이해·조정을 통해 정책을 개발하고 개발된 정책을 타 부처와 언론·소비자에게 설득하는 것이 책무인데 지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20년간 수입량이 증가하고 자급률이 하락한 원인을 낙농가의 원유가격 상승에 있다 답변해 수입을 장려하는 장관이라는 질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관료출신 유가공협회장은 상생의 상대인 낙농가를 깎아내리는 태도로 계속 일관한다면 공멸의 길로 가는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면서 언론도 중립적인 입장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낙농업계에서 벌어지는 불공정 사례와 정부의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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