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로운 퇴임… 한우산업 발전 위해 계속 힘써주길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무 문제 없이 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 있게 돼 홀가분합니다.”
2016년부터 6년간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를 이끌어온 김태환 축산경제대표이사는 오는 1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3번의 임기 동안 농협법 내 ‘축산특례’ 조항 존치, 축협 제자리 찾기 운동 등을 주도하며 축산조합원의 권익 보호에 앞장섰으며, 축산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미허가축사 적법화 문제 해결,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 등에도 적극 대응해 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정직이 최고
김 대표는 2000년 농·축협 통합 이후 축산경제대표를 지냈던 대표들과는 달리 아무런 구설에도 오르지 않고 퇴임을 하게 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겼다.
김 대표는 “정직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2016년 처음 축산경제대표에 올랐을 때부터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역사를 쓰고 싶었다”며 “축산에 대한 대내외적인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139개 축협 조합장들과 함께 적극적인 농정활동을 펼친 결과 △영농상속공제 확대 △농축산물 명절 선물가액 상향 조정 △폐기물이었던 왕겨·쌀겨의 순환자원 인정 △외국인 근로자 숙소 관리사 주거시설 허용 등을 이끌어내며 축산농가 숙원사항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 빠른 변화 속에서 살아남아야
김 대표는 축산농가의 권익 향상과 더불어 축산경제의 다양한 신사업을 주도했다.
가축 사육과정의 선진화를 위해 한우·낙농 빅데이터 구축, 스마트 가축시장 플랫폼 개발, 축산물공판장 내 화상경매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 혁신에 매진했다. 또한 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축산물 전문 온라인 플랫폼 ‘농협라이블리’를 론칭했다. 특히 농협유통으로부터 축산물 구매·공급 권한을 넘겨받아 축산물 통합구매사업을 추진하게 되면서 축산물 판매 기반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6년간 축산경제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몸부림쳤는데, 직원들 또한 잘 따라와줘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 같은 노력이 뒷받침돼 2015년 16조6222억 원이었던 축협의 경제사업량이 지난해 20조3834억 원까지 늘어나는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 우리 한우, 더욱 사랑받았으면
김 대표는 1983년 축협중앙회 1기로 입사해 현재까지 약 40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우에 대해 큰 애착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뒤를 이을 안병우 차기 대표에게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힘써주길 당부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흰 소의 해를 맞아 한우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한우의 역사를 정립하기 위해 한우 관련 행사와 콘텐츠를 만들었다”며 “한우를 단순히 먹거리로 소비하는 것에서 가치와 문화를 입히고 국민들과 그 가치를 공유해 문화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직원들이 힘을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