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신유통연구원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농촌현장의 인력난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전남도의 한 대파밭에서 인부들이 수확을 하고 있는 모습.
농촌현장의 인력난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전남도의 한 대파밭에서 인부들이 수확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농식품 유통이슈 10에서 2위로 뽑혔던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과 외국인 노동력 확보 문제 가중(농촌인력 문제)’이 올해는 1위로 선정되며 그 심각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지난달 17~26일 e신유통 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서베이를 진행한 결과 ‘농촌 인력 부족 문제 심화’가 전체 7.7%로 1위를 차지했다고 최근 밝혔다.

농촌 인력 부족 문제는 다년간 축적된 현실적인 문제였으나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심각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의 지난해 ‘농림어업 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 경영주 평균 연령은 66.1세로 2000년 58.3세, 2005년 61세, 2010년 62.3세, 2015년 65.1세보다 높아졌다.

이 같은 초고령화 현실을 겪고 있는 농촌은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또한 인력부족 문제가 농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김동환 신유통연구원장은 “지자체와 농협 주도로 농촌인력중개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도시지역 유휴인력을 적극적으로 찾아 농촌 지역과 연계할 필요가 있다”며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도시지역 유휴인력을 농촌과 연결하는 플랫폼 개발, 도시 지역 고령층을 노인 일자리 차원에서 농촌으로 유치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통이슈 2위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생산의 불안정성 지속’이 선정됐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자연재해 발생주기와 피해가 빈번해지면서 안정적인 식량공급이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다.

2012년 농산물 수급에 큰 영향을 미쳤던 라니냐(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이상 현상)가 올 상반기까지 지속되면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남부, 미국 남부에 가뭄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유럽의 홍수, 한파, 폭설 등도 농산물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출하를 앞두고 지속된 고온 현상으로 딸기 생산량이 급감했으며 감귤은 지난해 말 제주도에 내린 폭설로 출하작업이 지연돼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농산물 수급불안은 가격 급등을 초래해 애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소비자 물가상승에 따른 사회적 불안요소를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기후변화에 따른 농산물 생산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팜 등 에그테크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방안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유통이슈 3위는 ‘온라인 유통 확대 가속화’가 뽑혔다. 

최근 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통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쿠팡, SSG닷컴 등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7조2000억 원으로 전체 유통업 매출의 51.4%를 차지했다.

반면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체 매출은 48.6%인 6조4000억 원에 머무르면서 산자부가 2016년 온라인 유통업체를 조사한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 유통 매출이 오프라인을 뛰어넘었다.     

김 원장은 “온라인 유통 확대가 가속화되는 만큼 산지에서도 온라인에 적합한 상품 개발과 라이브커머스 등 온라인 판매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정부는 산지 농업인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민간 플랫폼의 독점을 막고 민간업체들의 불공정 행위를 철저히 감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탄소중립 정책 추진에 따른 농산업 전반의 영향과 대응’, ‘밀키트 시장의 성장과 국산 농산물 활용 숙제’, ‘농업, 농촌의 디지털 전환 확대’, ‘소비자들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요구 강화’, ‘식물공장과 스마트팜 확대’, ‘친환경 포장재 사용에 대한 요구 확대’,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활용한 농식품 유통 확산’ 순으로 농식품 유통이슈 10이 선정됐다.

한편 농식품 유통이슈 10은 2007년부터 농식품 유통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조망하기 위해 신유통연구원 웹진 독자를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올해 농식품 유통이슈 10 주제 선정은 농업 분야 언론사 담당 기자단이 참여했으며 정책, 산지, 도매, 소비지 각 분야별 이슈를 총망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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