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절감과 투명·서비스경영 통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
수익증대위해 타 지역 위판물량 유치 적극 추진
당기순익 10억8700만원 기록

박극제 대표이사
박극제 대표이사

“대표이사로 취임 당시에 공동어시장은 수년간 이어진 적자와 내부에서 발생한 인사부조리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3년여간 어시장의 임직원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조직내부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었습니다.”

박극제 부산공동어시장 대표이사는 지난 3년여간 조직내부의 문제를 해소하고 공동어시장의 문화를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했다며 운을 뗐다. 박 대표로부터 지난 3년여간의 경영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 취임 당시 인사부조리는 어떻게 처리했나.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당시 공동어시장은 전임 대표이사 시절에 발생한 인사부조리로 홍역을 앓고 있었다. 다수의 직원들이 인사부조리에 연루돼 있었던 만큼 이를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따라서 취임 이후 부산 관내의 전직 기관장 등 외부인사로 구성된 특별인사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인 입장에서 관련 사안을 심의하고 징계수위를 결정하도록 했다. 그 결과 6명이 징계면직되고 5명이 정직, 1명이 감봉처분을 받게 됐다. 더불어 내부 규정을 전부 개정해 직원의 신규채용과 승진 등 주요 인사운영의 기본방침, 직원의 징계와 변상, 이에 대한 재심과 직위해제 등 주요인사업무를 특별인사위원회에서 의결하도록 했다. 또한 직원들로부터 청렴서약서를 제출받아 어시장 업무과정에서 청렴도를 높였다.

더불어 원만한 노사관계를 확립하는 동시에 업무와 관련한 주요 사안을 논의하는 업무회의의 구성원도 확대했다. 과거에는 매주 월요일 실시되는 업무회의에 부서장들만 참석했으나 취임 이후 업무회의의 참석대상을 과장급 이상으로 확대, 주요 업무에 대한 계획을 점검·시행하고 현대화사업 진행상황, 코로나19 예방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현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시장의 모든 직원들이 함께 노력하는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 수익성 개선은 어떻게 추진했나.

“취임 이후 비용절감과 서비스경영을 통해 지난 2년간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우선 추진했던 것이 비용절감이었다. 당초 5~6명의 고액 연봉자가 주차관리실에 상시근무중이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주차관리기기를 도입, 상시근로자 1인이 근무하되 위판물량에 따라 임시직 1인이 수행하도록 해 경비를 절감했다.

또한 현대화사업시 공사기간 등을 고려, 정원을 최소화해 운영해왔다. 정년퇴직자가 발생시 신규직원채용을 보류하고 퇴직자를 계약직으로 재채용하는 형태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대표이사의 업무용차량 운전기사도 채용하지 않는 등 비용절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더불어 구매와 계약사무를 개선해 비용을 절감했다. 기존에 5000만 원 이하의 계약건은 수의계약으로 계약해왔으나 2000만 원으로 수의계약 한도를 하향조정했다. 또 관행적으로 매년 계약을 갱신해오던 것을 계약 건별로 전면 재검토해 비용을 절감했다. 뿐만 아니라 국가전자조달시스템을 활용, 입찰공고비용을 줄이고 전기, 수도 등 임직원들이 작은 것에서부터 비용절감을 할 수 있도록 매주 교육해 왔다.

수익 증대를 위해 타 지역의 위판물량 유치도 적극 추진했다. 쌍끌이 등 타 지역의 어선을 유치해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쌍끌이어선의 위판금액이 500억 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2020년 대비 위판금액이 189억5300만 원 증가하고 10억8700만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 항운노조 인력과 어상자 부족문제는.

“항운노조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위판이 지연되는 문제와 함께 나무 어상자의 부족현상도 이어져 왔다. 먼저 인력부족 문제를 해소하고자 감천에 위치한 자회사의 자동선어선별기를 수리·보완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해양수산부의 산지위생안전시스템 구축사업에서 자동선별기 제작사업자로 선정, 항운노조원과 어상자 부족에 따른 체선현상을 해소하고자 한다.

더불어 나무 어상자가 부족해 하루에 위판할 수 있는 능력이 10만 상자에서 5만~6만 상자 수준으로 저하되고 있다. 따라서 나무 어상자의 추가 확보와 함께 대형선망수협 측과 플라스틱 어상자의 점진적인 도입도 협의하고 있다. 이 문제들이 개선되면 어시장의 위판능력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현대화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

“현대화사업은 내년에 철거를 시작으로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부산시와 ‘부산공동어시장 중앙도매시장 개설 및 현대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공동어시장의 현대화사업은 부산지역 수산업의 미래인 만큼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수산업계는 낙후된 유통인프라를 계속 이용해야 한다. 따라서 공동어시장에서는 지난해 11월 부경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동선별기 도입, 냉동창고 개선 등 향후 공동어시장의 수익사업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받고 있다. 또한 현장실습생으로 부경대 학생을 모집, 현대화사업 이후 공동어시장의 수익 창출을 위한 젊은 세대의 아이디어도 적극 수렴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 예정된 공사시행에 대비해 현대화 사업과 관련한 건설·건축분야 전문가를 전문계약직으로 채용, 현대화사업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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