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모불량·잡초발생·도복 3대 문제 '완벽 해결'

논 기초 평탄작업에 레이저균평기 사용할 시
물관리 비용 기존 대비 44.1%
잡초방제비용도 13% '절감'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지난 245년간 이어 온 벼농사 이앙농법이 바뀌고 있다. 지난 5년에 본격 시작된 벼 소식재배 드문모심기 신기술이 지난해 전국 30.1%(22ha)이 적용됐으며 올해는 40%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농업시대 벼농사 농업기술 변화에 따라 직파농법이 또다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벼 직파기술은 80~90년대 전국적인 붐이 일었다가 입모불량 잡초발생 도복 등의 문제점 부각에 따라 그 재배 면적이 급감했다.

그러나 최근 4차 산업혁명기술의 융복합으로 벼 직파재배가 다시 뜨고 있다.

실제로 ()한국직파농업협회는 ‘2022 직파 안정화의 해를 선언했으며 충남도는 직파 메카를 선언했다.

특히 직파는 물 사용량 극소화를 통한 수도작 분야 저탄소 대안농법으로 떠 오르고 있다.

벼 이앙재배의 대안농법으로 다시 시선을 모으고 있는 새로운 혁신 직파기술에 대해 두 명의 전문가와 함께 새로운 직파기술을 분해해 봤다.

박광호 교수(사진 오른쪽)와 김 식 대표가 벼농사 재배에 획기적인 비용절감을 실현한 벼 건답직파와 이를 통한 탄소저감에 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박광호 교수(사진 오른쪽)와 김 식 대표가 벼농사 재배에 획기적인 비용절감을 실현한 벼 건답직파와 이를 통한 탄소저감에 대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대담자 : 박광호 한국농수산대학 작물산림학부 학부장(()한국직파농업협회 이사장) / 김 식 농업회사법인 합창대표이사(()지금강이엔지 회장)

진행 : 이남종 부국장

사진 : 엄익복 부장

Q. 수도작농가들은 벼 직파기술이 저비용 농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입모불량, 잡초발생, 도복 등의 문제로 널리 채택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문제점은.

A. 박광호 교수=과거에는 직파를 하면 입모를 이앙법처럼 고르고 제자리에 세울 수 없었다. 또한 잡초나 앵미의 발생도 문제였다. 직파를 3년 이상 할 경우 잡초와 앵미발생이 심해 농가들이 쉽게 포기했었다. 또 하나 우리나라는 8~9월 벼 등숙기에 매년 1~3회의 강한 태풍이 지나가 벼를 쓰러뜨리는 경우가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Q. 우선 첫 번째 문제인 입모불량은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A. 박광호 교수=우선 건답직파는 입모문제를 근본적으로 정밀파종기술로 해결했으며 무논점파는 볍씨를 관행 자연낙하방식이 아닌 강제배출방법이나 종자코팅기술을 개발해 해결했다. 즉 관행방법은 볍씨 파종 후 물에 뜨거나 새들이 먹지 못하게 파종작업과정에서 고무판으로 볍씨를 눌러 묻어 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개발·보급하고 있는 강제배출방식이나 무거운 철분으로 코팅하는 기술은 무논점파 시 곤죽상태의 논바닥에 볍씨가 2분의 1정도 땅속에 묻히거나 고정이 돼 물을 대거나 담수과정에서 가벼운 종자가 떠밀리거나 물위로 뜨지도 않는다.

최근 드론직파가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드론직파의 핵심은 고르고 정밀하게 파종하는 기술이다. 드론직파로 정밀하게 파종하려면 고르게 뿌릴 수 있는 파종장치와 조종자 숙련도가 필요하다. 기존의 원판형(Impeller) 파종장치가 아닌 줄산파(Line broadcasting)장치가 개발돼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4, 8줄 줄산파 파종장치를 부착해 고르게 뿌릴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개발된 농업드론스테이션 파종 신기술은 조종자의 숙련된 조종작업 없이 자동으로 GPS-RTK 좌표에 의한 궤도비행으로 중복되거나 누락된 파종 부위가 없도록 한 자동화 직파 신기술이며 특히 바람이 없는 야간 24시간 파종작업을 할 수 있는 신개념 직파기술로 기대가 되고 있다.

건답직파는 그동안 주로 5월에 해왔는데 우리나라는 5월이 되면 비가 자주 오고 주변 논에서 물을 대기 때문에 마른논 관리가 어렵다. 따라서 최근 비가 비교적 적게 오는 4월 하순까지 건답직파를 마치는 기술로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를 해 본 농가들은 5월 농번기 일손 중복도 피할 수 있어 매우 매력적인 신기술로 받아들이고 있다.

건답직파를 통한 입모불량, 잡초발생 등 문제를 해결한 전남 나주시 시험포 초기 생육장면.
건답직파를 통한 입모불량, 잡초발생 등 문제를 해결한 전남 나주시 시험포 초기 생육장면.
지난 4월경 건답직파를 하는 모습.
지난 4월경 건답직파를 하는 모습.

Q. 그렇다면 잡초와 앵미방제 해결방안은.

A. 박광호 교수=직파에서 잡초와 앵미방제를 할 수 없으면 아무리 입모를 잘 해도 직파를 할 수 없다. 특히 3년 이상할 경우의 앵미발생은 세계적으로 가장 큰 문제이다.

지난해 수확과정까지 논바닥에 떨어진 모든 잡초와 벼 종자를 이듬해 직파하기 전까지 발생시키는 신기술이다. 이는 해외에서도 하고 있는 사전발생기술(False seeding bed, Stale seeding bed, Seed bank zero)이다. 농가에서도 벼 수확 후 발생되는 움벼(라투닝, Ratooning-·중생종 등)라고 불리는 벼 수확 후 그루터기에서 나오는 벼와 겨울 전 논바닥에 떨어진 벼종자가 온도, 수분(강우)이 맞으면 생장점이 나와 자라게 된다. 이를 추경, 춘경하지 않고 이듬해 직파하기 전까지 기다렸다가 본답 준비과정(경운, 정지)에서 제거하는 신기술이다. 벼 종자와 다르게 대부분 잡초종자는 생장점이 하나로 한번 발생한 잡초를 제거할 경우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생리 생태적 특성을 이용하는 획기적 방법이다.

A. 김 식 회장 = 최근 조기건답점파로 보급하고 있는 신기술은 비가 적게 오는 4월 중에 경운, 정지작업 후 마른논 상태에서 레이저균평기를 이용, 정밀하게 평탄작업을 한 후 직파하는 방법이다.

기존 이앙법이나 직파 모두 수도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초는 평탄작업이라 할 수 있다. 논에 완벽한 균평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물이 많이 몰리는 부분은 발아가 되지 않고 물이 모자라는 부분은 잡초가 발생을 하게 된다. 논과 표층물의 간격을 고르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건답직파는 정밀한 평탄작업을 하지 않을 경우 불가능하다. 미국, 호주, 유럽(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포루투칼 등)에도 기본적으로 직파재배에서 레이저 또는 GPS균평기를 사용해 고르게 평탄작업 후 직파를 수 백년 간 안정적으로 하고 있다.

최신 레이저균평기를 사용할 경우 물관리비용은 기존 대비 44.1%를 절감할 수 있으며 잡초방제비용도 13% 줄일 수 있다. 특히 ‘2050 탄소제로관련 물 사용량을 최소화해 수도작에서 발생하는 아산화질소, 메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극소화하는 한편 탄소저장고 역할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레이져균평기를 이용해 균평작업을 한 후 건답직파시 기존 농법 대비 1개월 가량 물을 대지 않아도 되며 물깊이를 최소 4cm 이하로 유지할 수 있어 수도작에 있어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탄소저감 농법 적용이 가능하다.

Q. 직파재배 확대를 위한제언이 있다면.

    김 식 대표
    김 식 대표

A. 김 식 대표=논농업생산성 확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논 균평작업을 통한 단위필지면적의 확대에 있다.

대규모 전업농들의 경우를 예시하면 좋겠다. 또한 직파 전용 육종과 비료, 농약의 연구를 통해 직파를 대중화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개발(R&D)이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앙농법의 경우 모판작업부터 입모방제까지 수많은 지원사업이 있지만 아직까지 직파농법에는 이러한 지원이 없다. 균형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광호 교수
   박광호 교수

A. 박광호 교수= 직파재배기술이 높은 완성단계에 와 있다는 확신으로 전국에 면단위까지 시범단지를 확대해 농가들이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직파재배 시점을 이용해 동계작물 재배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형 노지스마트팜을 완성하고 뉴딜화해 공적자금원조(ODA)사업으로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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