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역체계 개선, 서울시와 공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 당시부터 저임금에 주당 110~120시간의 철야노동을 해온 하역근로자들은 가락시장이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데 일조했습니다. 그러나 개설자인 서울시는 어떠한 위로나 보상을 해준 적이 없습니다.”
1996년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도매시장법인 직원부터 하역노조 분회의 수장에 이르기까지 26년 동안 공영도매시장의 일원으로 종사하고 있는 조영한 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 한국청과분회장은 하역노조원들의 근로여건은 1990년대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업종의 경우 주 52시간, 주 5일 근무 등에 따라 근로여건이 나아졌지만 가락시장 하역근로자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락시장 농수산물의 반입량이 매년 감소하면서 하역노조원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고 있다는 게 조 그의 전언이다.
“가락시장의 하역노조원들은 1일 12시간. 월 25일, 철야근무를 해야 일당 14만3623원, 월급 359만583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배달업은 1일 평균 8시간 일할 경우 일당 22만5000원, 월급은 450만 원에 달합니다. 배달업계의 점유율은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순으로 전체 99%를 차지하지만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급성장하면서 배달료 인상, 라이더 증가 등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죠. 이에 하역보다 일은 덜 힘들고 돈은 더 벌 수 있는 배달이나 택배업 등으로의 이탈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조 분회장은 서경항운노조가 라이더(배달), 플랫폼(택배)은 인터넷 등의 게시자료를 근거로, 건설업은 고용노동부, 통계청, 대한건설협회의 건설업 임금실태조사 통계자료를 근거로 인건비를 비교한 결과 물가 상승으로 타업종의 인건비는 상승했지만 하역노조원들은 상대적으로 저임금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가락시장에서 추진되고 있는 하역체계 개선, 물류효율화 등에 대해 “하역체계 개선과 물류효율화는 노동조건 개선 등 인적중심과 산지물류의 파렛트화 등 물적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하역체계 개선, 물류효율화 등을 무작정 도매시장법인에게 떠넘길 것이 아니라 개설자인 서울시와 관리조직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