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생존권과 직결…“CPTPP에 국민들 큰 관심 필요해”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농업인들의 생존권 등 권리 보장을 위해 앞장서서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아도 될 만큼 농업의 가치와 위상이 높아지고 농업인이 존중받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죠.”
고창건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사무총장은 지난 1월 말 전농 정기대의원회에서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그동안 전농 제주도연맹에서 24년가량 활약해온 그는 사무총장으로 역할을 했던 지난 2개월 간을 회상하며 “짧은 시간,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서히 불이 붙던 쌀 시장격리 관련 이슈가 올해 초 취임 직후부터 전국을 뜨겁게 달궜고, 최근에는 정부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 의지를 내비치며 또 다시 농심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고 사무총장은 “쌀 시장격리 대응 투쟁 과정에서 지난달 14일과 25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와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 톤백으로 쌀을 각각 500포대, 200포대 적재하는 등 대규모 집회를 이어왔다”며 “농업인들이 계속해서 아스팔트로 나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쌀 시장격리 결과 규탄 2차 농민대회’에서 전농 대표로 나서 삭발식에 참여했던 그는 까슬까슬 올라온 머리를 쓸어넘기며 “CPTPP 가입 저지 투쟁에도 농업인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최근 전농을 비롯한 농업관련 단체들은 정부의 CPTPP 가입에 반대 입장을 내보이며 격렬한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농업인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인 데다 피해 대책 등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CPTPP 문제를 졸속 처리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고 사무총장은 “오는 4일과 13일에도 CPTPP 가입 저지를 위한 전국적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며 “농·축·수산업계가 모두 힘을 모아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우리 농업이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예산 확대 등을 통해 농업 회생과 책임 농정 실현 기반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으로 더욱 힘쓰고 싶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