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맛있고 안전하게''
20대 신세대 주부 김모씨는 다른 건 몰라도 신선식품을 구입할 때만은 까다롭다.
가급적 잘 알려져 있고 품질이 믿을 만한 브랜드를 찾는다.
유통기한이 표기돼 있는 상품은 기한이 지났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한다.
당도가 일정하지 않는 과일 브랜드는 절대 다시 사지 않는다.
직접 먹는 음식인 만큼 조금 비싸더라도 맛있고 안전한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특히 얼마전 태어난 첫 아기의 이유식은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유기농만을 사용한다.
또 신세대감각에 맞는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것은 물론이다.
40대 주부 최모씨도 마찬가지다.
매일 먹는 식사인 만큼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생식으로 먹는 상품은 될 수 있는 한 친환경 농산물을 산다.
또 다이어트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될 수 있는 한 지방이 적은 상품을 구입하며 건강에 좋은 기능성 상품을 선호한다.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건강과 안전, 다이어트 등이 주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유기농과 최상품의 품질을 고집하는 수요층이 절대층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요 소비층의 최근 트렌드를 파악하는 게 전체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변화에 따라 생산자와 식품업계 등 공급처들의 대응도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반 기업에서 자사제품의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 받고 있는 ISO인증을 받은 생산자단체들이 생겼다.
경북 의성 단촌 시설원예작목반이 그곳.
이 작목반은 최근 환경경영시스템 인증(ISO 14001)을 받은 오이를 출하,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오이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깻묵 등을 넣은 비료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농약과 비료사용 등 재배과정상의 모든 정보를 소비자에게 직접 전해주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되고 있는 `생산이력제'' 등이 그 사례이다. 소비자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바코드를 입력하면 언제든지 생산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육가공 시장에도 기존 제품과 색다른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돼지고기를 원료로 한 제품에서 탈피해 갖가지 야채를 첨가하고 다양한 색상을 갖춘 제품이 육가공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CJ푸드시스템의 `햄스빌 시·당·토'', 풀무원의 `퓨렘'', 롯데햄의 `고기 부꾸미'' 등이 그것이다.
이들 제품들은 제품의 새로움뿐만 아니라 품질에서도 최고를 지향해 타제품과의 차별화를 둔다는 전략이다.
CJ푸드시스템의 햄스빌 시·당·토는 비엔나 소시지에 시금치, 당근, 토마토의 성분을 추출한 천연 색소를 사용해 소비자들이 육가공제품의 인공색소에 대한 불신을 없애면서 제품의 신뢰도를 높였다. 또한 원료육의 구매에서부터 국산 생고기만을 사용한다. 이는 얼린 냉동육의 경우 배합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품의 품질을 위해서 원료육의 선택에서부터 깐깐함을 고집한다.
정태용 CJ푸드시스템 부장은 “육가공제품의 평범함에 싫증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며 “현재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일반 비엔나 소시지보다 판매량이 1.5배 가량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햄의 고기부꾸미도 반찬으로 많이 먹을 경우 식상함을 느끼는 완자제품의 속을 감자로 대체해 느끼한 맛을 없앴다.
육제품에 식상한 소비자들에게 감자의 담백한 맛을 제공함으로써 기존의 제품과 차별화를 뒀다.
최인태 롯데햄 육가공팀 계장은 “롯데에서 생산하고 있는 원료육만을 사용해 품질만은 믿을 수 있다”며 “감자의 건강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제공해 소비자에게 만족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풀무원의 퓨렘은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콩만으로 고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재현한 상품이다.
퓨렘은 육류 단백질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콩으로 된 제품을 생산해 육가공품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퓨렘은 원료인 콩의 철저한 GMO(유전자변형식품) 검사를 통해 품질의 안전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송영석 풀무원 두부사업부 차장은 “육가공 시장에서 콩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아직까지는 부족하지만 조급해하기 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시장성을 가지고 제품을 출시했다”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동원 F&B는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를 컨셉으로 참치에 올리브유를 첨가한 `올리브참치''를 선보였다.
기존 참치보다 품질을 한단계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