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2조 원 목표…고품질 ‘A2 우유’ 개발 눈길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생산성 향상·목장환경 개선
현장 컨설팅 ‘동분서주’
재활용 가능한 포장지 활용 등
ESG 경영 실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학교 우유급식 중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온라인 제품 개발과 커피 전문점 영업 확대 등을 통해 역대 최대 우유 판매량을 달성한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매출액 1조8434억 원, 영업이익 582억 원을 기록하는 등 2020년 대비 매출이 약 5% 성장해 84년 조합 역사상 최고 매출액을 실현, 유업계 1위의 저력을 과시했다.
서울우유는 앞으로 연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 모유와 영양성분이 비슷한 ‘A2 우유’ 개발 등 고품질 제품 개발과 조합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목장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힘쓸 계획이다.
국내 유업체 1위인 서울우유를 이끌고 있는 문진섭 서울우유 조합장에게 국내 낙농업과 서울우유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우수한 원유 품질 유지 중요
문진섭 조합장은 “연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원유의 품질 유지와 안정적인 공급이 필수이다”며 “조합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목장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우유에서는 현재 34명의 현장 컨설턴트들이 1500여 목장을 분기별로 1회 이상 방문해 젖소의 생산성 향상과 목장 환경 개선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아울러 원유가 인상 등의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혼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조사료·단미사료 창고 건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창고 규모는 8429.7㎡(2550평)으로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파주, 포천, 남양주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화재 위험에서 조합원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열화상 카메라 보급과 점검 서비스 제공,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복지지원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 양주 신공장, 체험 가미한 관광 명소 구상
서울우유는 기존 용인 공장과 양주 공장을 통합해 하루 평균 전국 원유 생산량의 약 15%에 달하는 양을 관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종합 유가공 공장인 양주 신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양주 신공장에서는 지난 1월 기준 하루 평균 819톤의 원유로 우유, 분유, 발효유, 버터 등 다양한 유가공품을 생산하고 있다.
문 조합장은 양주 신공장에 견학홍보관을 건립해 경기 북부의 관광자원으로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조합장은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견학홍보관을 건립해 세계 최고 품질의 원유를 사용한 깨끗한 제조공정을 최첨단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방문객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 재원 지원으로 조합원 부담 최소화
서울우유는 사료의 다양한 원가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조합원의 목장 경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5월까지 사료판매사업에서 13억여 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음에도 사료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고 있다.
문 조합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국내의 조사료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고 설상가상으로 현지 조사료 재고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인한 낙농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서울우유에서는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 교육과 지원사업 예산을 약 625억 원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재원을 바탕으로 영농지원, 영농지도, 교육사업, 홍보 선전, 조사 연구, 복지지원사업 등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낙농제도, 구성원 공감대 형성이 중요
정부와 낙농가가 낙농제도 개편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것에 이에 대해 문 조합장은 낙농산업 구성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낙농제도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조합장은 “조합은 국산 유제품 시장 육성, 낙농제도 개선 등의 낙농산업의 생산 기반 시설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내 낙농산업은 자유무역협정(FTA) 체제하에 수급 안정의 불확실한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정부를 포함한 낙농산업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정책과 낙농기반 보호를 위한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탄소저감 로드맵으로 ESG 경영 실천
서울우유는 지난해 2월 유업체 최초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회를 발족해 실천 안건을 선별하고 전담 부서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우유는 친환경 실천을 위해 멸균팩 재활용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설비 투자를 했다. 또한 일회용 종이컵 대신 다회용 개인컵, 친환경 복사 용지 사용 등 모든 임직원들이 환경친화적인 일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 조합장은 “조합은 유제품 기업답게 재생에너지 사용에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유제품을 음용, 섭취하기 위해 필요한 포장지는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자원순환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우유에서는 젖소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와 축분 문제 등 친환경과 밀접한 동물복지를 위한 투자도 적극적이다. 서울우유는 ‘탄소중립기본법’ 취지에 부합하도록 ‘탄소저감 로드맵’을 설정해 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