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작두콩 생산·유통·판매…'작두콩 커피' 인기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100% 국내산 작두콩을 원재료로 만든 커피 대용품 ‘킹빈’을 필두로 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제공하는 그린로드.

그린로드의 첫 출발은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특용작물을 전공하며 작두콩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김지용 대표가 2018년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하면서부터다.

김 대표는 동양고서 본초비요에서 ‘작두콩을 태워서 먹으면 좋다’라는 문구를 보고 작두콩을 커피처럼 로스팅하면 좀 더 많은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농협 아이디어 공모전 등에서 커피를 대용할 수 있는 작두콩을 소개한 그는 클라우드펀딩을 제안받고 1800만 원어치의 상품을 판매했다. 작두콩 커피가 생소했던 시장 환경을 반영한다면 큰 성과였다.

힘들게 얻은 첫 매출은 더 의미 있게 사용됐다.

당시 아내가 지역병원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는데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그린로드처럼 도시민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애쓰고 있는 기관(전북대병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위해 2000만 원을 기부했다.

좋은 취지에서 기부했는데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기부를 받은 기관들이 감사의 뜻을 담은 보도자료를 매체 등에 전달하면서 그린로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는 매일 지치고 힘든 하루 속에서 카페인으로 피로를 대신하고 아침 대신 간단하게 커피 한잔, 점심 먹고 또 한잔을 마시는 등 습관처럼 커피를 찾고 있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카페인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커피에 대해 생각하다가 카페인이 제로인 킹빈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린로드는 작두콩을 로스팅해 커피를 대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
그린로드는 작두콩을 로스팅해 커피를 대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

킹빈 제품은 카페인 섭취가 불가능한 임산부와 수유부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으며 카페인 섭취 시 불면증이나 어지럼증을 느끼는 소비자, 커피의 맛을 궁금해하는 아이들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완벽한 무카페인으로 벤조피렌과 아크릴아마이드 안전성 검사도 완료했다. 로스팅 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안전성 검사를 완료한 것이다.

그린로드의 제품은 입소문을 타며 미국, 프랑스 등지로 수출되고 백화점에도 입점됐으며 면세점과 온라인에서도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어려워졌고 직원들과 돌파구를 모색하다가 추가적인 판로로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했다.

매일 5~6회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그린로드는 킹빈 브랜드로 ‘킹빈 오리지널 무카페인 작두콩알 로스팅분쇄’, ‘킹빈드립 무카페인 작두콩알 로스팅’, ‘킹빈 캡슐’을, 자체 브랜드로 ‘우엉차티백’, ‘야관문차티백’, ‘볶은여주차’ 등을 판매 중이다.

소비자들의 인기를 말해주듯 2018년 7000만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억5000만 원까지 증가했다. 작두콩은 주변 농가에서 80%를 계약재배하며 20%는 직접재배한다.  

김 대표는 “갈수록 현명해지고 까다로워지는 고객들의 요구를 먼저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겠다”며 “더 바르고, 더 정직하게 기업이윤을 추구하면서 사회 환원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바른 기업이 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이 퇴직 걱정 없이 함께하며 숲속에 생산과 유통·판매, 체험 등 6차 산업화를 적용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그린로드하면 건강한 먹거리를 떠올릴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