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올해 원유 기본가격 협상이 당초 지난달 24일까지 이뤄져야 했지만 결국 불발되면서 다음달 1일 원유가격 인상 적용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 다음달 1일 전까지 협상 여지는 있어
원유 기본가격 협상은 낙농진흥회의 ‘원유생산 및 공급 규정’에 따라 통계청의 생산비 조사 발표 이후 한 달 안에 협상을 마쳐야 한다.
일정대로라면 통계청이 지난 5월 24일 지난해 우유 생산비를 리터당 843원으로 발표한 만큼 지난달 24일까지 원유 기본가격 협상을 실시해 오는 8월 1일부터 협상된 원유가격이 적용돼야 했다.
그러나 원유 기본가격 협상위원으로 당연직 1명을 포함해 낙농가 단체 소속 3명, 유업체 3명으로 구성돼야 하지만 낙농가에서 협상위원 3명을 추천한 반면 유업체는 낙농제도 개편 없이는 협상을 할 수 없다며 협상위원 추천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유가공협회 관계자는 “협상위원을 추천하는 것은 원유가격 인상을 의미하기 때문에 낙농제도 개편 없이는 협상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낙농가 측은 사료 가격 폭등에 따른 생산비 상승으로 원유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 낙농가 사육의지 꺾이는 상황
특히 낙농가들 사이에서 국제 정세 불안으로 사료가격이 30% 폭등해 생산비는 오르는데 원유가격은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아 사육 의지는 갈수록 꺾이는 상황이다.
젖소 송아지 가격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 축산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젖소 분유떼기 암소 가격은 지난해 5월 49만3000원이었지만 지난 5월 29만9000원으로 39.3% 급락했다.
청주의 한 낙농가는 “송아지 가격은 낙농가의 사육 의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송아지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젖소를 키우려는 농가들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려했다.
새 정부 들어 낙농제도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고 있지 않아 섣불리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낙농육우협회는 농가들의 입장을 들어 지난 2월에 이어 제2차 강경 투쟁과 납유거부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