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기~만개시까지 여러 약제로 체계처리 중요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화상병은 우리나라에서 2015년 처음 발생한 이후 매년 과수 농가에 적지 않은 피해를 입히고 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피해 규모가 작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지난 5월 경기 안성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채민수 팜한농 제품개발팀 책임을 만나 화상병의 특징과 방제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채민수 팜한농 제품개발팀 책임
채민수 팜한농 제품개발팀 책임

 

Q. 화상병 방제 포인트는.

화상병은 방제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화상병 병원균은 가지 틈이나 꽃눈 사이에서 월동하다 봄에 기온이 높아지면 꽃잎으로 이동해 피해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예방적 방제가 강조된다.

우리보다 앞서 화상병이 발병해 그동안 여러 방제법을 발전시켜 온 미국의 경우 많은 농가가 개화 초기에 동제, 항생제, 생물농약 등을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개화 이후 방제에서 개화 초기 방제로 방제 권고 시기를 앞당기는 추세다.

일부에선 약해에 대한 우려로 개화 초기 방제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시기별로 적절한 약제를 선택해 사용하면 약해 없이 안전한 방제가 가능하다.”

 

Q. 언제, 어떤 약제를 처리해야 하나.

화상병은 한 가지 약제로 방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약제의 체계처리를 추천한다. 월동기에서부터 개화기 전까지는 동제를, 개화 초기부터 만개 후 15일까지는 항생제와 미생물제 처리를 권한다. 생육기에는 사용할 수 있는 동제와 항생제가 없어 이때에는 미생물제를 통해 방제의 지속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항생제는 화상병 체계 방제의 기본으로 꼽히지만 지속기간이 약 3~4일에 불과해 최근에는 농업인들 사이에서 미생물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Q. 세리펠 수화제의 방제 원리와 추천 이유는.

세리펠 수화제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등록된 화상병 전문약이며 지자체 보조사업으로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는 제품이다. 세리펠은 0~50도의 온도에서 항균성 물질을 지속적으로 생성한다. 이 미생물들은 작물의 잎과 꽃, 가지 등에 우점해 화상병 병원균의 정착을 방해하고 양분 경합을 벌이는 등 다양한 작용기작으로 살균효과를 발휘한다.

세리펠의 가장 큰 장점은 개화기 이후에도 약효가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항생제가 3~4일의 지속시간을 갖는 데 반해 세리펠은 30일 이상 약효가 지속된다.

또한 병원균의 밀도가 높은 환경에서도 방제효과가 뛰어나다. 미국 미시건주에서 시행한 화상병 활성 시험 결과 화상병 발병율은 무처리 대조군에서 52.7%, 대조약제군에서 33.1%로 나타났지만 세리펠 처리 시 21.1%로 눈에 띄게 낮아졌다.

세리펠은 생물농약으로 등록돼 있지만 유기농약으로도 등록돼 어떤 작물에도 사용 가능하며 사과, 배 화상병 외 다른 과수 병해에 대한 방제효과도 검증됐다. 갈색무늬병, 점무늬낙엽병, 과심곰팡이병에도 등록돼 있어 한 번에 세균병과 곰팡이병 방제가 가능한 효과적인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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