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사슴농가의 최대 축제인 ‘제30회 우수사슴 선발대회’에서 일구사슴농장의 사슴이 올해 최고의 사슴으로 선정됐다.

한국사슴협회가 지난달 28일 충남 예산군 효자사슴관광농원 웨딩홀에서 개최한 이번 대회에는 충 95마리(특별출연 3마리 포함)의 녹용이 출품돼 사슴농가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 올해 최고 사슴농가, 일구사슴농장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올해는 54호 농가에서 95마리 사슴의 녹용을 출품했으며 현장에는 41마리 사슴의 19kg 이상 녹용이 전시됐다.

현장에는 내외빈을 포함해 약 150명의 인파가 몰려 우수한 국산 녹용의 품질을 확인했다.

정환대 한국사슴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오랜만에 협회 회원농가가 많이 참여한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입 녹용으로 인해 사슴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대회에 출전해 국내산 녹용의 우수성을 선보인 회원농가들이 안전한 녹용 생산을 위해 더욱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이상현 일구사슴농장 대표가 만 7세 사슴에서 나온 23.97kg의 녹용을 출품해 대상(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준수 심사위원장(제16·17·18대 한국사슴협회장)은 “일구사슴농장의 녹용은 녹용중량뿐만 아니라 각관분지, 좌우대칭 등 전체적인 외관이 가장 우수했다”며 “개량을 위해 꾸준히 힘써온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였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이상현 대표는 “100마리 가량의 사슴을 기르면서 30년간 사슴 개량에 긴 시간 노력을 기울였다”며 “특히 이번 대상 수상 사슴은 자연교배를 통해 생산한 사슴에서 좋은 성적이 나와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철저한 기록관리를 통한 개량을 실시하고 사양관리에 더욱 신경써 국내산 녹용의 품질을 높여나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신동철 철준사슴목장 대표와 장갑선 샤론사슴목장 대표가 각각 최우수상(농촌진흥청장상, 농협중앙회장상)을 수상했다. 부문별 최우수상(한국사슴협회장상)은 △녹용중량 고철환 수암동물병원 대표 △각관분지 김태영 여수고려사슴농장 대표 △녹용외관 이원기 광덕산사슴목장 대표 △상대비율 김원기 진록원 대표가 수상했다. 특별상(한국양토양록농협조합장상)은 김기호 장산사슴농장 대표와 권태경 경안사슴농장 대표가 수상했으며 황충성 황성농원 대표도 특별상(양록신문사장상)을 수상했다.

#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녹용 생산에 최선 다할 것

전남 신안군 임자면에서 사슴 약 100마리를 사육하는 이상현 일구사슴농장 대표는 다양한 혈통과 유전력을 지닌 사슴을 입식해 오랜 시간 개량에 집중해왔다.

특히 종록을 통해 자연교배를 실시하며 우수한 자록을 배출하기로 사슴농가 사이에서 소문이 난 일구사슴농장은 녹용 생산량의 절반을 진액 등으로 직접 가공해 판매하고 나머지 물량은 한국양토양록농협에 출하하고 있다.

약 6611㎡(약 2000평)의 자체 조사료포와 약 1만3223㎡(약 4000평)의 임대 조사료포를 통해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 수단그라스, 옥수수 등을 재배하고 있으며 녹용 생산기에는 목포무안신안축협 완전혼합사료(TMF)와 조사료를, 보통 9월부터 시작되는 암사슴 발정기 때는 함평축협 완전배합사료(TMR)와 조사료를 급여한다고 밝혔다.

이상현 대표는 “이번 대회에서 대상 수상의 목표를 이뤘으니 더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믿을 수 있는 녹용을 생산하는 데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