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100년 농협 구현할 것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1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61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100년 농협을 위한 약속을 전하고 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11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61주년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100년 농협을 위한 약속을 전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창립 61주년(기념일 8월 15일)을 맞아 지난 11일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다시 활기찬 농촌, 농협이 함께 합니다’를 주제로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으며 소병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과 홍문표·신정훈·안호영·위성곤·최춘식·이원택 의원 등 농업·농촌에 애정이 넘치는 여·야 의원들이 자리에 함께 했다. 또한 유관기관과 농업인·여성·소비자단체장, 전임 농협 회장단 등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아울러 이날 농업·농촌과 농협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구 현풍농협 현중환 농업인과 김원철 전북 부안농협 조합장이 철탑산업 훈장을, 경기 동탄 이광춘 농업인과 김성태 충북 백운농협 조합장이 산업포장을 각각 수상했다. 이 외에도 대통령 표창 6점, 국무총리 표창 5점, 농식품부 장관 표창 등 정부 포상과 총화상 등 30점의 농협중앙회 표창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창립 기념식 행사에서 진행된 총화상 시상식.
창립 기념식 행사에서 진행된 총화상 시상식.

농협 창립 61주년을 맞아 국민 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갈 것을 다짐한 농협의 지나온 길과 100년 농협을 위한 약속을 살펴봤다.

 

# 농협이 걸어온 길

1958년부터 업무를 개시한 농업은행과 (구)농협은 1961년 이들의 통합을 골자로 한 새로운 농업협동조합법이 공포되면서 8월 종합농협으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부산배합사료공장 준공, 군·교육금고 전담 취급, 체질개선운동, 농협신문(현 농민신문) 창간, 새농민운동 전개, 생명공제사업 개시, 농협대 개교, 이동조합 읍·면 단위 합병, 상호금융 개시 등 종합농협으로서의 토대를 다지며 분주한 1960년대를 보냈다.

1970년대에 들어서서는 생활물자사업 개시, 농산물집하장 개장,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업무 실시, 상호금융특별회계 설치, 축산물공판장 개장, 우편저금 인수 등 농업·농촌 생활물자의 안정적 공급과 농협의 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갔으며 1980년대에는 시·군 조합을 폐지해 계통조직을 2단계화 하고 축협중앙회를 발족했다. 이어 회원조합 활성화 5개년 계획을 수립했으며 농협지도자교육원과 농협회관, 새농민기술대, 농업박물관 등을 열었다. 또한 은행 신용카드 업무와 농기계용 면세유 공급을 시작했다. 특히 1988년 12월에는 농협법을 개정해 조합장·중앙회장선거 직선제를 도입했다.

농협중앙회 내에 있는 농업박물관에서는 농협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시장개방 물결이 거세지면서 1990년대 농협은 1989년부터 추진했던 ‘신토불이’운동에 이어 쌀 수입개방 반대 1000만 인 서명운동, 하나로거듭나기운동, 농민실익 100대 사업 등을 전개하며 개방화시대 농업인의 권익을 지켜나가기 위해 애썼다. 그러면서 농협유통 설립, 양재동 농산물 물류센터 개장, 남해화학 인수 등을 통해 안정적인 농산물 유통·판매와 농자재 공급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2000년 7월 농협, 축협, 인삼협동조합 중앙회를 합쳐 통합농협으로 출범한 농협은 2000년대에 조합원 편익 증진을 위해 농협사료, 농협문화복지재단(현 NH농협재단), NH투자증권, 농협목우촌을 출범시켰다. 또한 새농촌새농협운동을 선포했으며 농기계은행사업과 스마트뱅킹서비스도 시작했다. 2009년 6월에는 중앙회장 대의원 간선제가 도입됐다.

2010년대에는 정체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으며 2015년 3월 처음으로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됐다. 2012년 3월 1중앙회, 2지주 체제의 사업구조 개편이 이뤄졌으며 2016년 중앙회 경제사업이 농협경제지주로 이관을 완료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또한 식사랑농사랑운동, 농가소득 증대 100대 과제 추진, 농업가치 헌법반영 1000만 명 서명운동 전개 등 농업인 권익증진과 안성농식품물류센터 개장, 농우바이오 인수, 농협하나로유통 설립 등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 국민과 함께 걷다

농협은 최근 경기 침체 속에서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과 어려움을 함께 하기 위해 3600억 원의 지원 계획을 밝혔다.
농협은 최근 경기 침체 속에서 고물가, 고금리,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과 어려움을 함께 하기 위해 3600억 원의 지원 계획을 밝혔다.

농협이 그동안 농업인의 실익증진과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매진해왔다면 2020년대에 들어서서는 국민과 함께 걸으며 농업·농촌에 대한 가치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해 새로운 100년을 향한 ‘비전2025’를 선포한 농협은 온라인농산물거래소 개설, 농산물 도매기능 농산물도매분사로 통합 등 유통 혁신과 스마트 농업 확대 지원 등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이다. 혁신을 통해 농업인은 물론 소비자까지 웃을 수 있는 농산물 유통구조를 만들어나가고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농업·농촌이 시대 변화를 선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농협중앙회장 직선제를 골자로 농협법이 지난해 개정돼 내년에는 다시 조합장이 직접 중앙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창립 61주년을 맞은 올해는 총 3600억 원을 지원하는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동행’ 상생사업을 추진해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제철 농산물을 비롯한 농축수산물과 가공생필품의 할인 공급, 소상공인·중소기업 금융 부담 완화, 농업인 영농·금융 지원 등 통 큰 지원을 통해 국민과 함께 국가적인 어려움을 이겨내겠다는 것이다.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 등 침체된 경기 속에서 가중된 경제적 부담으로 어려워하는 국민들과 고통을 함께하는 농협의 행보는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농협이 지향하는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걷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농협은 지난 4월 국내 농협김치공장을 통합, 한국농협김치의 출범을 알리고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농협은 지난 4월 국내 농협김치공장을 통합, 한국농협김치의 출범을 알리고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농협김치공장을 통합한 한국농협김치의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국내 김치산업과 관련 농산물 재배농가의 경쟁력 제고에 힘쓰는 한편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 100년 농협을 위한 약속

농협은 농업·농촌의 가치 확산을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발대식 모습.
농협은 농업·농촌의 가치 확산을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올해 발대식 모습.

농협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농업·농촌은 인구 고령화와 감소로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이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창립 61주년 기념행사에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한 △활기차고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한 100년 농촌운동 추진 △농업이 미래 핵심 산업이 되도록 농업 혁신의 마중물이 될 것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100년 농협 구현 등 세 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활기차고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기 위해 농촌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농촌의 가치가 재조명될 수 있도록 도농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농촌의 인구 유입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또 농업이 미래 핵심 산업이 되도록 오프라인 기반의 농산물 생산과 유통을 온라인 플랫폼 기반으로 혁신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며 청년농업인을 육성하고 애그테크(AgTech) 기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SG 경영과 관련해서는 농협이 추구해온 가치의 범위를 확대해 정부, 지역사회, 소비자, 농업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청렴하고 투철한 직업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농협 구현에 매진하고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날 “12만 농협 임직원은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100년 농협 구현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난 61년간 보내준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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