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회사법인 대일국제종묘(주)

해외 기호·식습관 고려한 고추 품종육성
중국서 우수성 인정 받아 수출 증대

GSP 사업 참여 통해 '포초형 고추 품종' 개발
종자와 문화 접목시킨 전략적 마케팅으로 차별화...시장 확대

[농수축산신문=박유신 기자]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시대, 디지털 농업시대, 4차 산업혁명시대 등 시대변화에 대응하며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시장까지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산업을 확장시킬 수 있는 민·관 협업의 우수한 연구개발(R&D) 성과물들이 속속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R&D 성과물들은 실제 국내외 농식품산업 현장에 적용돼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어 우리나라의 농축산업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 ‘혁신제품 지정제’, ‘농림식품신기술(NET) 인증제도’, ‘농림수산식품 과학기술대상등을 통해 정부가 그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R&D 성과물을 활용,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 주목하는 기업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대일국제종묘는 해외 현지에 최적화된 차별화된 육종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종자시장에서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사진은 중국 광조우에 위치한 대일국제종묘 육종연구소 전경.
대일국제종묘는 해외 현지에 최적화된 차별화된 육종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종자시장에서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사진은 중국 광조우에 위치한 대일국제종묘 육종연구소 전경.

 

업계에 따르면 중국 종자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552억 위안(10766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광할한 면적만큼이나 지역별·작기별로 매우 다양한 형태와 특성을 가진 농산물시장이 발달돼 있고 고추시장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 중국 고추시장 진출은 전 세계 고추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종자업체들이 앞다퉈 중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다양한 소비성향에 대응하기 위한 품종 개발이 미흡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차별화된 육종 기술력으로 중국 현지에 최적화된 고추종자 품종을 개발, 현지 농업인과 소비자의 호평 속에 빠르게 중국 고추시장에 연착륙중인 종자회사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 김제시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대일국제종묘()가 바로 그곳이다.

대일국제종묘는 1999년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로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 다양한 해외 종자 시장을 개척 중인 연구·수출 전문 기업이다.

특히 2012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한 국가연구개발사업인 골든시드프로젝트(GSP)에 이듬해인 2013년부터 참여해 포초형 고추 품종을 개발, 중국 고추시장 진출을 위한 성공적인 R&D 체계를 확립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지원을 받아 수행한 7만여 건의 연구개발 과제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2021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에 선정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대일국제종묘의 다양한 고추 품종
대일국제종묘의 다양한 고추 품종

 

# 해외 현지에 최적화된 품종 육성에 매진

대일국제종묘는 전북 김제, 중국 북경 그리고 중국 광저우에 육종연구소를 운영하며 고추, , 배추, 당근 등의 채소종자를 주력 품목으로 하고 있다. 이들 육종연구소에서는 해외 각 지역의 토양과 기후, 더 나아가 현지인들의 기호와 식습관까지 고려해 품종을 육성한다.

이에 대해 이태송 대표는 종자업체로서 해외시장을 겨냥한다는 것은 단순히 수출 대상을 해외로 삼는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전하며 전 세계 각 지역 마다 식습관과 기후조건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작점부터 기존 국내 종자회사와 다른 접근으로 해외에서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해외 시장에 맞춰 종자를 개발, 해외 환경을 기준으로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 GSP 사업 참여 통해 포초형 고추 품종개발, 중국 고추시장서 인기몰이

중국에는 대형 다국적 종자회사부터 자국의 종자회사까지 수 천개의 크고 작은 종자·종묘 회사가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지 농업인과 소비자들이 인정하는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지 않으면 시장에 안착하기 힘들어 졌다.

이에 중국 전역 거의 모든 기후 조건과 작기별로 지역적응성 검증용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고 있는 대일국제종묘는 중국 현지 법인을 두고 중국의 재배 환경과 품종 간 최적의 조합을 찾는데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국립종자원 주관하에 이뤄지는 품종전시포 사업의 중국 지역 담당을 맡아 국내 종자회사들이 육성한 신품종의 지역적응성 검증도 돕고 있다.

특히 대일국제종묘의 중국 고추시장에서의 R&D 경쟁력은 2013년부터 정부가 추진한 GSP에 참여하면서 한단계 성장했다.

이를 통해 매년 정부출연연구개발비로 약 15000만 원을 지원 받은 대일국제종묘는 중국 광저우 현지와 연계해 기후조건에 적합한 재배방식으로 고추 타입이나 숙기에 관계없이 1년에 2세대 세대진전을 할 수 있는 연구개발 체계를 확립, 중국은 물론 주변 국가에도 적합한 포초형의 다양한 고추품종 육성을 단기간에 실현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에서는 대과형 풋고추 형태를 일반적으로 포초또는 각초라고 불린다. 중국 이외에 유럽이나 북부아프리카 등 여러 국가에서도 흔히 재배·소비되고 있는 고추다. 대일국제종묘는 20여 년전부터 꾸준히 품종 육성 소재를 수집하고 새롭게 다양한 계통들을 육성해 오던 차에 GSP에 참여함으로써 연구개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대일국제종묘가 개발한 포초형 고추 품종의 가장 큰 강점은 중국 광저우 현지에서 실증까지 거친 최적화된 품종으로 기존 중국에서 판매되는 품종과의 뚜렷한 차별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중국 광저우를 품종육성 지역으로 선택하게 된데는 고온 다습한 아열대 기후로 고추 생장과 내병성 검증에 유리한데다 주변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국가와 유사한 재배환경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 결과 대일국제종묘는 1년에 2세대를 고추 형태나 숙기에 상관없이 진행할 수 있는 R&D 체계를 확립했으며, 중국과 주변국가에 적합한 다양한 고추 품종육성을 단기간에 실현시킬 수 있었다.

 

# 중국내 각종 종자박람회서 우수성 인정, 시장 확대

대일국제종묘가 개발·판매중인 대표적인 포초형 품종들은 과색이 선명하고 신미가 적당하면서 과피가 부드러워 볶음 요리시 맛이 좋아 중국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현지 농업인에게는 착과성, 내병성, 환경적응성이 우수한 품종으로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해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2018년부터 현재까지 중국 현지 21개 박람회에서 36품종이 박람회 추천 우수 품종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글로벌 종자기업에 못지 않은 육종 기술력을 중국 현지에 보여주는 동시에 지속적인 수출 증대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여기에 포초형 고추 이외에도 다국적 종자회사가 주도하고 있던 미인초 고추품종 시장에 이들 회사의 품종보다 우수한 정홍품종을 개발했다. 중국·동남아시아에 수출하는 기존 미인초 품종보다 대과형이면서 품질과 조기 수량성이 높아 미인초 시장의 흐름을 바꾼 혁신적인 품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대일국제종묘는 GSP사업 2단계가 시작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구개발한 고추 품종을 통해 국내·외 품종출원신청 11, 품종보호등록 10건의 성과를 거뒀다. 고추 종자 판매·수출 역시 같은 기간 중국 현지법인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인도, 파키스탄 등 해외에 총 710만 달러의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선정은 대일국제종묘의 R&D에 대한 투자와 노력에 더해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R&D 최적화·감성마케팅으로 도약의 발판 마련

현재 대일국제종묘는 연구에서의 디테일한 최적화와 마케팅에서의 감성화에 중점으로 두고 미래를 준비중이다.

대일국제종묘만의 특성과 차별점을 극대화해 독자적인 연구 수단과 방법을 고안, R&D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씨앗 한 알이 지니는 사회문화적 가치를 마케팅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오늘날 젊은 세대의 농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종자 산업에서는 시도해보지 않는 감성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종자로 재배된 각종 농산물을 해외 명화를 오마주해 디자인한 포스터나 한옥 등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 등을 홍보물로 제작하는 등 종자를 하나의 제품으로만 보지 않고 그 너머에 대한 인식을 예술적으로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농식품 스마트업 관계자가 전하는 R&D 방향은

-이태송 대일국제종묘() 대표

 

종자산업의 연구 방식은 지금까지는 작물의 실제 표현에 대한 통계를 기반으로하는 전통육종이라는 한 가지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분자 유전 이론 연구의 발전으로 분자육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대다수 종자회사의 주력 연구방식은 전통육종이고 분자육종은 제약적인 이론적인 접근인 만큼 보조수단으로 활용해 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육종, 미래 육종 등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분자 유전 이론 연구를 하는 실험실 중심의 기업으로의 지원비중이 커졌다. 사실 종자산업은 어느 나라에서나 공통적으로 국가 정책 자금의 비중이 높은데 국내 종자산업에서는 우리 같은 실용화 연구에 집중하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해 연구활동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자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균형있게 안배되길 바란다.”

 

<이 기사는 FTA 교육홍보사업의 제작지원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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