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도·유질 내세워 수입 유제품과의 ‘차별화’ 선언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노민호 서울우유협동조합 상임이사
노민호 서울우유협동조합 상임이사

() 곡물가 시대 속 국내 낙농산업은 낙농제도 불안으로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로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도 국내 유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의 경영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제조일자 도입, ‘100% 우유출시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노민호 서울우유 상임이사로부터 국내 낙농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 대처 방안 등을 들어봤다.

 

# 최근 사료가격 폭등으로 조합원의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서울우유만의 대책은.

사료가격 급등으로 목장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는데도 또 한편으로는 목장 환경, 동물복지 등 많은 투자가 수반돼야 해결되는 문제들도 있어 낙농가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 가고 있다. 이에 서울우유는 조합원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지난달 16일 총회를 통해 불가피하게 긴급 목장경영지원 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목장 원유가 결정은 낙농진흥회 결정에 따르기 때문에 낙농진흥회가 조속히 가격을 결정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낙농컨설턴트를 통한 현장 지도 캠페인 실행으로 조합원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비싸진 알팔파 건초는 대두박 믹스, 면실 등으로 알팔파를 일부 대체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티모시 건초보다 저렴한 연맥으로 대체하고 있다. 또한 일반건초는 생균제가 처리된 볏짚을 세절해 공급하고 있다.

 

#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2026년이면 무관세로 유제품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서울우유 양주 신공장 전경.

2026년부터 시유도 FTA 협정에 따라 관세가 철폐되지만 이런 외형적인 부분보다 소비자의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서울우유는 수입 유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 신선도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차근차근 준비해 오고 있다. 먼저 2009제조일자표기를 도입했다. 광고 캠페인 슬로건도 우유는 신선도가 중요하고, 유통기간이 짧을수록 신선합니다. 그 기준은 제조일자입니다라고 내세워 신선도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6100%’ 제품 출시를 통해 국내산 원유의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서울우유의 유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했으며 지난 6월 기준 세균수 1A등급 비율이 98.2%, 체세포수 1등급 비율이 82.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7년 동안 원유 품질이 엄청난 속도로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품질과 신선도를 강조한다면 국내 낙농산업은 결코 수입 유제품에 밀리지 않을 것이다.

 

#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ESG 경영 실천 방안은.

서울우유는 지난해 2ESG 경영 실천을 구체화하기 위해 유업계 최초로 ‘ESG 위원회를 발족해 27개의 안건을 상정하고 이에 대한 전담 부서를 신설해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멸균유 재활용을 위해 한국멸균팩재활용협회에 가입했고 에너지 절감을 위해 설비투자를 추가했다. 탄소중립기본법 취지에 맞게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탄소저감 로드맵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축사 환경에서 비롯되는 메탄가스 발생량과 축분 문제에 대한 ESG 교육지원사업 규모를 늘렸고 원유 생산 과정에서 친환경과 동물복지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