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장비 통한 정확한 자료수집…온실가스 감축 방향 모색
순천대
스마트팜 기술…실증 워크숍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전 세계적으로 축산분야의 메탄가스 저감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2050 탄소중립 선언’을 통해 메탄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국립순천대의 ‘스마트팜&온실가스 연구농장’에서도 최신 축산분야 스마트팜 기술과 반추동물의 온실가스 측정 기술 시연 등을 통해 국내 축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 정부, 탄소배출 감축 방안 다각화 노력
순천대 IT 첨단농업센터에선 지난달 28일 ‘반추가축분야 스마트팜 기술 및 온실가스 저감 실증 워크숍’ 행사가 열렸다.
이날 워크숍에는 이상석 순천대 동물자원학과 교수와 김선호 순천대 연구교수, 서주형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 함영화 애그리로보텍 대표를 비롯해 축산관련 학과 학생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축산분야 온실가스 저감 대책에 대해 서 사무관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가 가속화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2050 탄소중립 선언과 함께 국가 감축목표(NDC)를 마련했다”며 “이에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농축수산분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당초 계획보다 상향된 27.1%까지 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가축 사육마릿수 증가로 인해 축산분야에서 메탄 발생량이 증가할 전망이어서 감축 목표를 설정할 때 경종보다는 축산 쪽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지금까지는 축분, 암모니아 가스 등 배출된 것을 감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먹는 것에서도 배출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연구 정확성 높이기 위해 스마트팜 기술 적극 활용
김선호 교수는 반추동물의 온실가스 측정 기술과 현황, 메탄측정장치인 ‘그린피드’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수는 “메탄가스 감축 수단으로는 저메탄 사료 보급, 분뇨 내 질소 저감, 가축의 생산성 향상 방법 등이 있다”면서 “지난해 발표된 ‘반추동물의 장내 메탄 완화 전략’ 논문에 따르면 메탄저감제인 ‘3-NOP’가 메탄 배출량을 평균 35%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해조류는 최대 80% 감소했으나 해조류별 섭취량과 동물별 제한급여 등 다양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소의 입에서 방출되는 온실가스를 측정하는 그린피드는 실시간으로 데이터 확인이 가능하며 새로운 전자 기술과 호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반면 측정을 위한 유인 사료가 필요하고 동물의 훈련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스마트팜 장비를 시연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순천대에는 조사료급이량 측정기, 게이트형체중 측정장치, 생체정보 측정장치, 환경정보 측정장치 등이 설치돼 있고 함영화 대표는 애그리로보텍의 스마트팜 장비에 대한 설명을 했다. 또한 네덜란드 호코팝그룹의 존 블랑크보르트(John Blankvoort) 엔지니어와 함께 연구농장에 설치된 스마트팜 장비를 시연했다.
이상석 교수는 “축산분야에서 온실가스 저감 연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어떤 방법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어떤 실험 기기들을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취약한 부분이 있어 애그리로보텍의 스마트 장비를 활용하게 됐다”면서 “스마트 장비를 통한 정확한 자료 수집을 통해 축산분야의 온실가스 저감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Interview] 함영화 애그리로보텍 대표
-스마트장비, 정확도·정밀성 높아 연구목적 등 다양하게 활용
“스마트 장비는 도입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일반 목장에서는 생산성 향상과 편의성을 위해 설치할 수 있고 순천대처럼 연구를 목적으로 한 곳에서는 다양한 데이터 수집과 정밀한 측정을 위해 스마트 장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축산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국내 축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함영화 대표는 “스마트 장비는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적에 맞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유지·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에 애그리로보텍에서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본점이 있는 경기도 이천을 비롯해 충남 논산, 대구 달성, 제주도 등 전국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그리로보텍은 다양한 회사 제품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자체 개발 소프트웨어를 통해 데이터를 통합 운영하고 있어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목적으로 활용되는 스마트 장비의 정확도와 정밀성도 강조됐다.
함영화 대표는 “연구에선 예를 들어 환기팬의 경우 기존 온오프에 그치지 않고 환기제어장치를 통해 설정 온도에서 몇 퍼센트로 팬이 가동됐는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고 수집된 데이터는 관리 장치에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순천대에서는 애그리로보텍의 생체정보측정장치를 통해 소들이 하루에 사료를 섭취하기 위해 사료조에 머문 시간과 누워있는 시간 등 활동량 등에 대한 데이터를 24시간 수집하고 있으며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들은 데이터수집·조절장치를 통해 수시로 저장·관리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함 대표는 순천대에 설치된 여러 장비 중 게이트형체중 측정장치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축우의 체중을 측정할 때 기존에는 우방에 들어가서 체중을 측정하거나 소를 외부로 몰아 한 마리씩 체중을 측정해 수기로 적었다면 자동으로 문이 개폐되는 게이트형체중 측정장치를 동해 소를 측정장치 쪽으로 몰아주기만 해도 측정할 수 있어 소가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고 적은 인원으로 정확하게 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며 “스마트 장비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들은 연구조건별, 그룹별 등에 따라 비교 분석할 수 있으며 실시간 분석과 기후 변화에 따른 생산성 분석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