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된 도매시장, 대구시가 시설현대화사업 방향까지 설정해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지난달 25일 발생한 화재로 중도매인 점포 69개가 전소돼 중도매인들이 영업 공간을 잃고 몽골텐트에서 하루, 하루 어렵게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출하자들이 정성껏 재배한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전 품위가 하락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신속한 철거와 복구 작업이 이뤄져 피해 중도매인들의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1988년 개장 당시부터 함께 했던 과일, 과채 중도매인들이 화재로 점포를 잃어 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대구연합회장으로서 복구를 위한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박규홍 지회장.
2013년에도 화재가 발생해 30개가 넘는 중도매인 점포가 전소된 적이 있는데 이번 화재는 그 피해가 상당히 커 걱정이라는 박 지회장은 시장 종사자들이 시장 활성화와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화재 시설에 대한 안전성 조사 점포 내 불에 탄 시설들이 정리되고 있으나 철거 등의 계획은 아직까지 수립되지 않았다.
박 연합회장은 “개설자인 시가 총괄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관리사무소가 서포트를 해야 체계적으로 정리와 수습이 가능한데 관리사무소가 관련 업무를 모두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구시가 좀 더 관심을 갖고 향후 시설현대화사업 방향까지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현재 몽골텐트에서 생활하는 중도매인들이 대체 매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매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시설현대화사업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
그는 “화재가 처음 발생했을 때 전국의 도매시장 종사자뿐만 아니라 시민, 관계기관 등에서 관심을 가졌는데 국가적으로 더 큰 사고가 발생해 대구도매시장 얘기는 나오지도 않는다”며 “전국 3위의 매출액을 달성할 정도로 중요하고 큰 시장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에서 저리, 무이자 융자 등에 대해 안내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화재 건물이 하루 빨리 철거되고 시설현대화사업이 진행되기 전 일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 연합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중연 중앙연합회, 서울연합회, 가락시장 6개 채소중도매인조합에서 2000만 원, 대구연합회와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3개 중도매인조합, 도매시장 여성봉사회에서도 성금을 마련했다”며 “개설자인 대구시에 임시 영업장의 신속한 설치, 전력 통신 복구, 동절기 보온에 대처할 수 있는 시설 등과 시설현대화사업 방향, 도매시장 활성화 방안 수립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