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협, 한우·한돈 수출 간담회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국내 육류 수출업체들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국 등으로의 수출을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수출확대를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한우·한돈 수출 확대 방안 마련 필요해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회장 김용철)는 ‘한우 및 한돈 수출 간담회’를 최근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협회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를 비롯해 농업회사법인 품 주식회사, 농협목우촌, 돈마루(주), 부경양돈농협, (주)씨엘아이, (주)어메이징파인푸드, 에쓰푸드(주), (주)한다운FSL, 횡성축협 등 한우와 한돈 수출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용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 한우와 한돈 사육마릿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생산비 상승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불경기 소비위축, 수입육의 시장잠식 등으로 국내산 소비는 점점 위축되고 있다”며 “이에 국내 소비활성화 대책과 해외 수출확대 방안 마련이 필요하지만 구제역 등의 질병 비청정국 지위와 낮은 가격경쟁력으로 상당히 제한적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하지만 우리와 비슷한 일본의 와규(和牛)는 지난해에 약 7900톤을 23개 국가에 수출해 10년 만에 약 1300%의 신장을 보였다”면서 “이는 수출업체 개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책 없이는 불가능한 성과라고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와 같이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출상황을 보면 한우의 경우 2015년 12월 홍콩을 시작으로 마카오, 캄보디아로 수출된 상황에서 홍콩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올해 몽골 수출이 시작돼 약 3.8톤이 수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수출량은 지난해 대비 16.9%, 수출액은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돈은 지난해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약 7700톤(통관기준)을 수출했지만 올해는 돼지가격 강세로 수출감소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 내년 5월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관심
이런 가운데 수출확대를 위해선 △적극적인 수출국 확대 노력 △장기적·적극적 수출지원과 지원확대 △품질관리 철저 △구제역 등 질병청정화 계획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본 와규의 경우 중국 수출이 2001년부터 중단됐으나 2019년에 양국간 고위급 경제회담에서 수출재개에 합의하는 등 수출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경우도 구제역으로 양돈산업 기반이 무너졌지만 지역별 백신접종 중단 등 단계적 절차수행으로 2020년에 청정국 지위를 획득했다.
김지호 농식품부 검역정책과 사무관은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획득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총회가 열리는 내년 5월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수출협상은 평균 7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출국에 대해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만큼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업체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로 할랄 한우 수출을 추진 중인 류창열 (주)한다운FSL 회장은 “말레이시아로부터 수출작업장 인증 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할랄 한우를 이슬람문화권의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말레이시아 현지에 할랄 한우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한우가 와규보다 더 우수한 맛과 건강한 소고기 품종이라는 경쟁 우위 요소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고 할랄 인증과 인증원 관리를 위한 주무부서 설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간담회 참석자들은 현재 수출국만으로는 수출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이외의 할랄국가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거대시장인 중국과의 협정체결도 적극 추진해 주길 정부에 요청했다. 또한 올해 수출물류비가 예산소진으로 4분기에는 지원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년에는 중단없는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