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축산단체가 농협사료의 가격 인하 소식에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모든 사료업체에도 가격 인하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농협사료는 지난 19일 출고분부터 배합사료 가격을 포대(25kg)당 500원씩 평균 3.5% 인하하기로 했다. 이번 인하로 농협사료를 이용하는 축산농가들의 생산비가 월 56억 원씩 절감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생산비 상승과 소 가격 하락으로 축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는 시점에 축산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10일 앞당기고 인하 수준도 2배로 확대했다”면서 “향후 곡물가격과 환율 추이를 지켜보면서 인하 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즉시 투명하게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17.4%로 업계 1위를 차지한 농협사료의 가격 인하 조치는 다른 일반사료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축산생산자단체에서는 지난 16일 성명서를 통해 국제곡물가격과 환율 하락으로 사료업체들이 더 이상 가격 인하를 미룰 명분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축산생산자단체는 “사료업체들은 사료가격을 인상할 때마다 향후 사료가격 인하요인이 발생되면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제곡물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을 이유로 사료가격 인하를 차일피일 미뤄왔다”면서 “이제 환율도 지난달 이후부터 안정세를 보이면서 더 이상 사료가격 인하를 미룰 명분이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3분기 선물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이전 분기대비 5.7%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도 이전 분기대비 6% 하락을 전망하고 있다. 또한 1400원대를 기록하던 원 달러 환율도 1200원대로 하락하다가 최근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환율이 일시적으로 1300원대로 상승하긴 했지만 앞으로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해상운임도 올해 초부터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일 기준 1171.36p로 올해 1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 5109.6p와 비교하면 무려 77%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축산생산자단체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사료가격 폭등과 함께 경기둔화로 축산물가격 폭락까지 더해져 축산농가의 경영상황이 악화일로에 있다”면서 “농협사료를 필두로 모든 사료업체가 사료가격 인하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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