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대한수의사회(회장 허주형)가 최근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의 수의과대학 신설을 위한 일련의 움직임과 관련해 수의사 공급과잉 등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며 부산대를 강하게 비판하고 부산대 수의대 신설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
대한수의사회는 지난 19일 허주형 회장을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사흘 간 국회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 20일에는 우연철 사무총장이, 21일에는 최종영 농장동물진료권쟁취특별위원장과 김은석 동물의료관련법령연구회장이 각각 1인 시위를 한다.
이어 오는 22일 국회 앞에서 수의계가 결집하는 ‘부산대 수의대 신설 저지 및 동물진료권 확보’ 전국 수의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대한수의사회 17개 시·도지부, 11개 산하단체뿐만 아니라 전국 수의과대학 교수, 학생과 관련 종사자 등 수의계 구성원 모두가 동참한다.
부산대는 2018년 경상국립대학교와 동남권 의생명특화단지 교육과 연구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경상국립대의 동물병원 분원을 설립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차정인 총장 취임 후 수의대 신설을 추진하며 이를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0월 27일 교육부에 수의과대학 설립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고 최근 교내 심포지엄 개최와 국회 정책토론회 추진 등 수의대 신설을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수의사의 수급 문제와 동물의료 서비스의 발전은 수의과대학의 신설이 아니라 기존 수의과대학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전국의 수의사들이 단합해 명분 없는 수의과대학 신설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에서 2017년 수행한 수의사 수급전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수의사는 이미 공급 초과 상태로 해외와 비교해도 수의사 1인당 반려동물 수나 가축 수가 적은 실정이며, 산업동물과 공무원 등 특정 분야의 수의사 부족 문제의 경우 수의대 신설 등 수의사 공급과는 별개 문제로 해당 분야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