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탄소저감을 위한 한우분변처리-바이오차 육성을 통한 한우축산농가의 변신
[농수축산신문=홍정민·박현렬 기자]
우분과 유기성 폐기물을 초고온에서 열분해한 후 얻을 수 있는 바이오차를 자연순환농업에 적용해 농가 소득 증대를 꾀하고 탄소를 저감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기후위기에 대응한 탄소저감 농축산업의 활로모색 연속토론회 제1차 ‘탄소저감을 위한 한우분변처리-바이오차 육성을 통한 한우축산농가의 변신’이 지난 20일 국회 김두관 의원(더불어민주, 양산을)과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 나주·화순), 경북도 주최, 탄소저감해평명품한우·쌀추진협의회, 리뉴에너지코리아, 자치분권연구소, 농수축산신문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 열렸다.
축산분뇨 활용을 통한 바이오차 생산으로 농축산업의 탄소중립을 앞당기고 고품질의 탄소저감 농축산물을 생산함으로써 경종·축산 농가의 소득 증대를 모색한 토론회를 지상 중계한다.
△일시 : 2022년 12월 20일 14시
△장소 :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
△주최 : 김두관 의원, 신정훈 의원, 경북도
△주관 : 탄소저감해평명품한우·쌀추진협의회, 리뉴에너지코리아, 자치분권연구소, 농수축산신문
△후원 : 농림축산식품부, 네덜란드대사관, 구미시, 전국한우협회
△사진 : 엄익복 기자
△정리 : 홍정민·박현렬 기자
# [환영사] 김두관 의원
“탄소중립이 시대의 화두인 상황에서 이번 토론회가 열린 것을 매우 시의적절하게 생각한다. 탄소중립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국가의 책무이며 후손들을 위한 우리 모두의 막중한 의무다. 탄소중립으로 가는 첫 걸음인 탄소저감운동을 위해 각 분야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특히 먹거리 생산을 위한 축산·농업 분야에서의 탄소저감 운동 필요성은 더욱 시급하다. 먹거리에서의 탄소저감 농축산물이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지향적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면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토론회를 통해 제시되는 탄소저감을 위한 방안에 대해 경남 양산에서도 차용해 농축산 농가들의 탄소중립 운동이 양산에서도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환영사] 신정훈 의원
“탄소중립은 우리 모두의 숙제다. 국내 농축산업 분야에서 벼 재배 600만 톤, 농경지 토양 580만 톤, 가축 장 내 발효 440만 톤, 가축분뇨 420만 톤 등 매년 2040만 톤의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있다. 악취 문제를 동반한 축산 분양의 탄소중립 대책 마련은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농축산 분야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탄소중립에 기반을 둔 환경개선이 필요하다. 탄소중립을 위해 UN이 주관하는 레이스 투 제로(Race to Zero) 캠페인에 국내 축산 농가는 물론 면 단위에서는 전국 최초로 캠페인 참여를 선언하고 축산 분야의 탄소중립을 위해 바이오차 생산시설을 유치하려는 농가와 축산농가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우리 축산농가와 농업인들의 탄소중립 의지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 [축사] 길경민 농수축산신문 대표
“최근 기후 위기에 대한 국제적 공조로 기업들은 앞다퉈 RE 100 참여를 선언하고 있다. 각국의 지자체와 기업들이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목표로 탄소저감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경주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지구온난화를 막고 지속 가능한 그린 성장에 대한 각국 정부의 참여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수입 소고기에 대한 관세가 완전철폐되면 축산농가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이에 축산농가의 기후위기 캠페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이미지 변신과 품질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토론회를 통해 축산은 물론 경종농가와 함께 소득 증대를 실현하고 탄소저감운동에 앞장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발제] 바이오차를 통한 자연순환 농축산업의 미래 – 유가영 경희대 환경학 및 환경공학과 교수
“토양 내 탄소를 저장함으로써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 바이오차다. 녹비작물을 재배하면 토양 탄소저장량이 15% 증가하고 무경운을 통해 토양 탄소저장량을 10~20% 늘릴 수 있다. 초지관리를 통해서도 토양 탄소저장량이 200% 증가되는데 최근 새롭게 토양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바이오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오차는 유기물을 열분해해 숯으로 만드는 것으로 왕겨·볏짚, 초본류보다 1톤당 토양 탄소저장량이 많다. 바이오차를 사용하면 탄소뿐만 아니라 논에서의 메탄, 밭에서의 아산화질소까지 줄일 수 있다. 바이오차는 기후변화 완화, 자원순환, 에너지 생산, 토양개량에도 도움을 준다. 바이오차가 토양 내 납을 흡착하기 때문에 중금속을 줄이는 효과 또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사에서 나온 분뇨를 바이오차로 만들어 축사의 깔개나 톱밥으로 대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재배한 작물을 사료로 만들어 먹이면 자연스럽게 경축 순환이 이뤄진다. 유럽은 바이오차의 90%를 축산에서 활용하는데 사료에 바이오차를 섞으면 흡수율은 향상되는 반면 배탈과 알레르기는 감소한다. 문제는 이 같은 바이오차를 생산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이에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먼저 비료관리법과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이 개정돼야 한다. 메탄발생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한우 부문에 바이오차를 사용할 경우 화학비료 사용이 절감되고 가축분뇨의 자원 순환도 가능해진다.”
# [발표] 네덜란드 축분 바이오차 생산 사례 발표 – 강호진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 농무관
“네덜란드는 바이오차를 20년 전 개발하고 상업화했다. 이에 충분히 증명된 기술이며 탄소를 줄이는 방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네덜란드는 과거 가축 사육 마릿수에 대한 규제를 하지 않았으나 급속도로 가축이 늘어나면서 2016년 질소규제, 2018년 인산규제, 2019년 순환농업 전환 정책을 펼쳤다. 네덜란드에서는 탄소보다 질소 문제가 더 중요하고 암모니아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고 인식한다. 이에 소의 분뇨로 인해 공기가 오염되는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질소, 인산, 암모니아를 줄일 수 있는 기술에 대해 고민하다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바이오차에 대해 알게 된 것이다. 네덜란드에서 2019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순환농업 전환이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과 그 맥이 같다. 소를 키우려면 사료가 있어야 하고 식물이 자라려면 비료가 있어야 한다. 비료와 탄소를 줄여야 탄소중립이 가능하다. 올해 네덜란드 내각에는 자연 및 질소 정책 장관이 새롭게 생겼다. 이를 말해주듯 네덜란드에서는 현재 소와 관련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정책이 추진 중이다.”
# [종합토론]
△정경석 농림축산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장 = 경북 구미를 비롯해 최근 2~3년 사이에 축종별 사육마릿수가 상당히 증가하는 추세다. 사육마릿수는 증가하는 반면 농경지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가축 분뇨를 퇴비로만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에 봉착했다. 이에 우분에 대해서는 바이오차, 고체연료, 퇴비로 수출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어떻게 남아 있는 퇴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할지 고민하다가 전문가들의 의견이 가축 분뇨를 바이오차로 만들면 기존의 왕겨나 볏짚, 초본류보다 탄소 저장량을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지난해 9월 사업단을 만들고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축산농가의 경우 가축 분뇨 처리 문제는 생존의 문제이다. 현재 시범지역을 선정해서 연구를 추진 중인데 가장 중요한 문제가 수요처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축분 바이오차의 품질 기준 등을 마련하는 비료공정규격 신설 등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생산된 바이오차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면 유기질 비료, 농업용 상토, 깔개 등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환경부와 가축분뇨로 바이오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에 정의와 사용기준 등 법적 근거 마련에도 노력하고 있다.
△ 배귀석 한경대 바이오가스연구센터 교수 = 축산 분뇨와 자원 순환에 대한 문제는 지자체마다 고민일 것이다. 중요한 점은 가축에게 어떤 사료를 먹였을 때 더 환경적으로 악영향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배합사료를 만들 때 200종의 원료를 가지고 가장 적은 비용으로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것이냐가 고민이지만 완전배합사료(TMR)는 가축에게 급이했을 때 분뇨에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생산성 또한 높일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진다. 과거에는 소를 가족처럼 여겨 사료 한 번을 더 줘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스마트팜처럼 기준을 정해 급이해야 생산성이 더 좋아질 수 있다. 무작정 많이 사료를 준다고 좋지 않다는 의미다. 축산분야에서는 메탄가스 발생의 주범으로 꼽히는 한우 부문에서 발효·소화과정을 줄일 수 있는 연구를 많이 진행했다. 친환경 사료로 각광받고 있는 해조류의 경우 기호성 문제 때문에 완전히 상업화되지는 않았지만 메탄을 감소시킬 수 있는 물질이 도출됐다. 전반적인 연구를 진행해 안전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김완주 세민환경에너지 대표 = 국내 축산업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탄소중립과 축산환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축산 부문의 생산액과 소득 증가율 등을 감안할 때 농촌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고 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축산업으로 인한 악취, 수질오염, 온실가스 등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없는 한 축산업은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온실가스와 악취 발생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축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축분뇨의 신속한 수거 후 바이오에너지, 바이오차로 전환할 수 있는 축산농가·공동자원화시설의 지속적인 확대가 필요하다. 가축분뇨 중 한우, 낙농, 육계 등 축분 상태로 배출되는 가축분에 대한 공공·공동자원화 시설 보급이 전무한 상황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퇴비화 방법을 탈피해야 한다. 농업인에게 우수한 농자재를 지원할 수 있는 탄소중립형 바이오차 사업의 정부 지원사업 확대로 축산농가의 신속한 축분 처리와 지역주민의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확대가 필요하다.
△배강형 탄소저감 해평명품한우·쌀 추진협의회장 = 2017년 기준 농업·축산업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2040만 톤이며 이중 축사 내 발효가 440만 톤, 가축분뇨가 420만 톤을 차지한다. 농축산 농가들은 생산비 증가 등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경제성을 갖춘 고품질 농축산물과 고부가가치 농축산물을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다. 축산 농가의 경우 가축분뇨 처리에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비용부담 문제도 있다.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한우의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해야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수입소고기 관세철폐도 앞두고 있어 한우 품질 경쟁력 확보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농가들은 쌀 소비 급감과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에 따라 탄소 저감 농법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 부분에서 바이오차를 활용한 유기농업의 실현도 중요해질 것이다. 이에 구미시 해평면 농가들은 도시재생사업을 지자체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가축분뇨를 수거해 고온으로 열분해해 스마트팜에 에너지를 공급하거나 바이오차(친환경퇴비)로 생산해 축사 깔개나 퇴비로 사용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를 통해 탄소저감한우인증을 받을 수 있고 이는 곧 해평탄소저감명품한우·해평탄소저감 친환경쌀 생산·육성이 가능해진다. 정부가 이 같이 노력하고 있는 농업인과 주민들을 위해 대한민국 최초 바이오차 시설을 해평면에 설치해주길 바란다.
△이상원 축산환경관리원 자원이용부장 = 바이오차가 상업화되는 것은 거의 처음이다. 이에 상업화를 위한 설비가 필요하고 안정성과 안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 9월 관련 사업단이 구성되고 농식품부, 농촌진흥청,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축산환경관리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축산환경관리원은 바이오차 생산공정에 기술적인 컨설팅을 진행한다. 우분 바이오차를 생산 시설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각종 인허가 문제, 원물의 균일성, 환수율, 이물질 혼입률 등을 선행적으로 확정해야 한다. 또한 현장 시설부지, 주변 부지, 원료의 반입 경로와 바이오차 반출로 등도 결정돼야 시설 건립 후 생길 수 있는 문제가 최소화될 것이다. 운영비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설계에 담아야 한다. 열분해를 진행할 경우 고온으로 인한 위험성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악취와 분진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바이오차를 생산할 경우 보관을 어떻게 하고 어떤 방식으로 출하를 할지에 대해서도 결정해야 한다. 상업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잘못 보관할 경우 변질될 수 있고 성능보존이 잘 됐는지도 살펴야 한다.
△윤 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환경을 위한 소비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 소가 메탄가스 발생의 주범이라는 인식 때문에 축산농가들이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관심 있게 보고 있는데 농가가 스스로 환경을 위해 가축분뇨를 자원화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는 부분에 놀라웠다.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축산물 사육 등에서 탄소 발생 등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응답이 전체의 66.8%로 나타났지만 환경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가축 사육을 제한해야 한다는 응답은 8.8%에 불과했다. 무엇이 어떤 분야의 주범이라는 인식으로 산업을 바라보기보다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어떤 활동이 펼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 보인다. 바이오차가 가축분뇨를 해결하기 위한 단편적인 목적으로 활용되기보다 저탄소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는 취지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토양에 바이오차를 사용하는 게 환경친화적 농법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관련 농축산물의 소비가 확대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저탄소를 위한 바이오차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