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왕자’, ‘킹오브더매치’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우리나라 대표 경주마인 서울의 ‘행복왕자’와 부산경남의 ‘킹오브더매치’가 세계 최고의 경마 대회 중 하나인 ‘두바이월드컵(Dubia World Cup)’을 향한 원정길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우리 경주마의 해외 도전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물심양면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마사회는 행복왕자와 킹오브더매치의 안정적인 현지 수송과 검역을 위해 직원을 파견하고 현지 메이단 경마장(Meydan Racecourse) 입사와 관련한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현지에 도착한 행복왕자와 킹오브더매치는 본격적인 현지 적응과 컨디션 관리에 돌입했다.
2021년 그랑프리 깜짝 우승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행복왕자는 22전 8승의 기록과 더불어 7연승의 대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중장거리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행복왕자는 현지시각으로 오는 13일 ‘썬더스노우 챌린지(Thunder Snow Challenge, 2000m)’에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KRA컵 클래식과 오너스 컵(Owner’s Cup 준우승을 기록한 킹오브더매치 역시 같은 날 같은 경주에 함께 출사표를 던진다.
두바이월드컵의 예선 경주들로 채워지는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Dubai World Cup Carnival, DWCC)’은 6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펼쳐진다.
카니발 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할 경우 오는 3월 4일, 준결승격인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 진출하며 이후 최종 결승으로 3월 25일 ‘두바이 월드컵’이 열린다.
한편 우리나라를 대표해 한국 경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두 경주마의 선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두바이월드컵 도전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경주마 퇴역 이후 지금은 승용마로 활약하고 있는 ‘석세스스토리’와 단거리 강자 ‘천구’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경마 최초의 아랍에미리트 원정 출전에 나섰다. 석세스스토리는 DWCC 2개의 경주에서 3위에 안착하며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2017년에는 두바이 원정 2년 만에 준결승인 슈퍼 새터데이에 우리나라 경주마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트리플나인은 두바이월드컵 결승전 시리즈 경주 중 하나인 ‘고돌핀 마일(Godolphin Mile)’에 나서기도 했다.
2019년에는 ‘돌콩’의 기적이 펼쳐졌다. 돌콩은 DWCC 기간 ‘컬린 핸디캡(Curlin Handicap, 2000m) 경주에서 9와 1/2마신으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연이어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일취월장한 돌콩의 기량은 슈퍼 새터데이까지 이어졌다. 슈퍼 새터데이 7경주 중 상금 규모가 가장 큰 ’알 막툼 챌린지 R3(Al Maktoum Challenge R3, 2000m)’에 나서며 출전마 10마리 중 3위를 거머쥐며 입상에 성공했다.
한국 경마의 한 획을 그은 돌콩은 당시 한국 경마 역대 최고 국제레이팅(110)을 달성했으며 한국 경마 최초로 결승전 메인 경주인 두바이월드컵에 출전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후 2020년 ‘그레이트킹’과 ‘백문백답’, ‘투데이’의 도전을 끝으로 3년 만에 해외 원정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정기환 마사회 회장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했던 한국 경마의 해외 도전기가 신년을 맞아 다시 시작된다”며 “행복왕자와 킹오브더매치의 선전을 기원하며 국민 여러분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