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수입 반대 기자회견 열어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계란 공급량이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주도적으로 계란 수입을 추진하자 가금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대한양계협회는 6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앞에서 정부 주도의 계란 수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에서 농가 폐업 주도하는 계란 수입 중단하라라고 외치며 정부의 계란 수급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23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등으로 인한 국내 계란 수급 상황 악화를 대비해 1월 중으로 스페인 계란 121만 개를 수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국내 한 달 계란 소비량 135000만 개의 0.1%에도 못 미치는 양으로 만약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더라도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현재 계란 생산량도 넘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일 기준 고병원성 AI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약 230만 마리로 전체 산란계 사육마릿수 7586만 마리의 약 3%에 해당해 국내 계란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사육마릿수 증가로 올해 1분기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양계협회는 향후 수요 대비 공급과잉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에 정부는 오히려 계란을 수입해 산란계 농가를 폐업으로 몰고 있다면서 현재 계란 산지가격은 한판(30)5000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형성되고 있는데 국내 산지가격 보다 4배 이상 비싼 계란을 수입한다는 것은 농가 말살 정책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금이라도 정책 방향성을 진지하게 재검토해 현실을 바탕으로 양계산업의 정확한 미래를 살피는 것이 농식품부가 해야 할 일임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계협회는 정부가 예정대로 스페인 계란을 수입하면 또 다시 항의성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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